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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러시아도 일본에 ‘영토ㆍ주권전시관’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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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21일 일반인드에게 공개된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영토·주권 전시관'에 강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일본은 자국 어민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해온 점을 독도 영유권 주장 근거의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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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최근 확장 개관한 영토ㆍ주권전시관과 관련해 주러시아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은 지난 20일 독도 외에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등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 주장을 선전하기 위한 영토ㆍ주권전시관을 확장 이전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강한 항의와 함께 즉각 폐쇄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29일 NHK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쿠릴 4개섬에 대한) 일본 측의 영토 요구가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선전 자료가 전시돼 있다”며 “그러한 행동은 러일 간 전향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반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일본대사관 측은 “일본의 입장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구할 수 있도록 국내 계발과 발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러일 양국은 평화조약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미일 동맹에 대한 우려를 보이며 정체상태다. 조약 체결에 앞서 일본 측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협상은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는 영토ㆍ주권전시관은 기존 전시관의 7배에 달하는 673.17㎡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전시관 내 패널과 지도 등을 새로 보강하고 동영상과 영사장치 등을 포함한 최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자국민을 대상으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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