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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능후 장관 “우한 교민 유증상자, 전세기 다른 층 태워 격리해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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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1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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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30,31일 이틀 간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과 유학생을 국내로 데려올 계획이다. 이들 중 유증상자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증상자만 전세기를 따로 태우거나 비행기 다른 층에 태우는 식으로 격리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박능후 장관은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의약단체장들과 가진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박 장관은 “전세기는 최신 기종이어서 공기순환장치로 필터링이 돼 실제로 기내에 기침 등을 통해 세균이 배출된다 하더라도 옮길 가능성은 아주 낮다”며 “(유증상자가 아닌 탑승자더라도) 옆자리와 앞뒤 좌석을 비우고 대각선으로 앉게 하겠다”고 했다. 또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는 층을 구분해 교차감염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약 700여명의 우한 교민을 태우려면 전세기가 여러대 투입되기 때문에, 유증상자만 전세기를 따로 태우는 방법도 고려되고 있다.

교민들은 우한에서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에 중국 의료진과 한국에서 파견된 의료진에 의해서 검역과정을 거치게 된다. 국내에 들어와서도 한 차례 발열 체크 등의 검역을 다시 받는다. 박 장관은 “(입국 후에) 유증상자는 격리 병동으로 바로 이송하며, 무증상자는 따로 임시생활시설로 옮겨 2주간 격리생활을 한다”며 “의료진이 24시간 같이 생활하며 매일 두 차례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한 입국 교민들이 지낼 격리시설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으나 지방의 공무원 전용 교육시설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지난 28일 교민들을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수용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다가, 주민 반발로 인해 다른 후보지까지 포함해 수용장소를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교민들을 나눠서 격리 수용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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