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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신종 코로나' 공포에도 마스크 못쓰는 알바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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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정한결 기자] [신종코로나 위험에도 마스크 착용 안해…복장 규정 탓 지침 기다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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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백화점에 근로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일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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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싶은데 못 써요. 복장 규정이 엄격해서 관련 지침이 내려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4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많은 고객을 직접 접해야 하는 일부 서비스 직종은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비스직종의 두려움…"쓰고 싶어도 못써"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에서 만난 카페 등 서비스업 종업원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하고 있었다.

혹시 모를 전염 우려가 있지만 고객들이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자진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이다. 일부 프랜차이즈사는 본사의 엄격한 복장 규정 탓에 '마스크 착용' 지침만을 기다리는 직원들도 있었다.

대림동의 한 제빵업체 종업원인 A씨(50)는 "매우 불안하지만 고객들이 불편해할까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쓰고 싶어도 못 쓴다. 본사 규정이 엄격해서 지침 없으면 쓰지를 못한다"면서 "(지시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대림동의 한 카페 종업원 B씨도 "착용하지 말라는 적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본사의 복장 규정이 엄격하다보니 지시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페의 점주인 C씨는 "고객들이 불안해할까봐 마스크를 못 쓴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어제 신종 코로나 관련 유의사항을 공지하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공항이나 종로, 명동 등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외 매장에서는 '마스크를 사라'고 강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가맹점에서는 마스크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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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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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위험지역에선 마스크 꼭 착용해야"

서울 주요 번화가인 홍대와 명동 일대 서비스업종 직원들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이라 전염 위험성이 더욱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울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D씨는 "안과 밖을 자주 오가는 일이라 마스크를 쓰고 싶은데 별다른 지시가 없어서 고민"이라며 "요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뉴스가 더 많이 나오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일하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쉽게 착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서울 명동 인근에서 노점을 하는 E씨 "마스크를 써야겠다는 생각은 하는데 손님이랑 대화가 잘 안 되더라"며 "무슨 큰일이야 생기겠냐는 생각에 마스크는 쓰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관련 뉴스를 접하고 마스크를 쓴 관광객도 많아 마스크를 쓴 직원도 적지 않았다. 서울 홍대 인근 프랜차이즈 카페 아르바이트 F씨(22)는 "사람을 계속 만나는 일을 하니 가족들도 많이 걱정한다"며 "마스크를 쓰고 일할 때 불편을 겪거나 문제로 삼는 손님을 만나본 적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이 찾는 번화가에서 일하는 경우 마스크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가 지역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은 아니라 일괄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중국에서 오는 사람이 많은 곳 등 위험지역에서 일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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