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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긴장하는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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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 최초·최다 확진자 발생국 태국 긴장감 높아져

베트남, "수천 명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도 상정"

일부 국가, 중국인 입국객에 도착비자 발급 중단

아세안 각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에 총력

아시아투데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아세안 국가들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시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입국 승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사진=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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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 12월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인근 아세안 국가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명절인 춘절이 겹치며 이동이 용이하고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아세안 국가들이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된 만큼 보건 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 확진자 가장 많이 발생한 태국…“베트남도 긴장해야”
아세안 국가 중에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단연 태국과 베트남이다. 태국은 중국 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자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다. 1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8일 현재까지 확진자 수는 총 14명(태국 국적 1명, 중국 국적자 13명)으로 급증했다. 28일 중국에서 온 입국자 6명의 감염이 확인되며 확진자가 14명으로 급증한 태국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상대로 정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가 지난 26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국은 확산 우려가 가장 심각한 국가다.

베트남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국적의 확진자 2명이 발생하고 28일 1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곳곳에서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격리해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39명이 격리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당국의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29일까지 음력설을 쇠는 베트남 역시 연휴 이후 전국적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루어질 수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부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없지만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인 방문이 많았던데다 잠복기를 고려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베트남이 중국에 이어 최대 발병지가 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하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28일 신속대응팀을 꾸려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며 보건부·문화체육관광부·공공보안부·국방부·교통부·외교부 등 각계부처에 구체적인 지시를 하달했다. “경제적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통제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베트남 정부의 방침이다. 부 득 담 부총리는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를 대비한 상세 시나리오를 마련할 것”을 주문하며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서도 확진자 발생
23일 싱가포르에서도 첫 환자가 나온 이래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에서는 7명, 말레이시아서 4명, 캄보디아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싱가포르는 지난 14일간 후베이성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모든 여행객의 입국·환승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입국객에 대한 도착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캄보디아는 현재까지 입국 금지 등 별도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사립학교가 휴교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확진자 발생 없어도 긴장하는 필리핀·미얀마·라오스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은 라오스·미얀마·필리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국내외 공포가 확산하고 필리핀에서도 의심 환자 11명이 발생하자 필리핀 정부는 28일을 중국인에게 관광비자의 일종인 도착비자 발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지난 27일에는 보라카이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600명의 일정 연장 요청을 거부하고 모두 돌려보내기도 했다.

미얀마와 라오스도 국경에 검역 시설을 설치하며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나이트클럽 등 사람들이 몰리기 쉬운 시설을 폐쇄했다. 라오스의 경우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도 후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의 트래픽이 다운되며 ‘언론 통제’ 의혹이 일기도 했다. 27일 라오스 보건부 장관이 직접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라오스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확인했다.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의 관광산업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의료·보건 환경이 열악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의료용 마스크가 품절되거나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등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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