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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잠복기 지나가길…” 中지방정부, 설 연휴 2월 9일까지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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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관통하는 양쯔강 다리에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 우한=신화 뉴시스


중국 중앙정부가 춘제(春節ㆍ설) 연휴를 2월 2일까지로 사흘 연장한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들은 2월 9일까지로 일주일을 더 연장하고 있다. 인구 이동을 최대한 억제해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의 확산을 막으려는 의도다.

장쑤성정부는 28일 관내 기업들이 다음달 9일까지는 업무를 재개하지 말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상하이시정부가 전날 성(省)급 행정단위로는 처음으로 내달 9일까지 기업들의 업무 재개를 금지한 데 이은 조치다. 광둥성과 충칭시도 연휴를 일주일 연장했다. 저장성 항저우시는 기업 휴가를 2월 9일까지로 연장함과 동시에 각급 학교의 개학도 같은 달 17일 이후로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방학이 더 연장되거나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독자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알리바바ㆍ텐센트ㆍ바이두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은 연휴 직후인 2월 3~7일에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연휴를 더 늘릴수록 질병 통제는 용이해지지만 경제적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재택근무로 타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중국 전문가들도 연휴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펑즈젠(馮子健)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 부주임은 “춘제 연휴 연장은 인구 유동과 사람 간 접촉을 줄일 수 있어 신종 코로나 같은 호흡기 전염병에 중요한 방책”이라고 주장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ㆍ사스) 유행 당시 최전방에서 뛰었던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춘제 연휴 연장으로 10∼14일의 격리관찰기가 생겼으며 그 사이 잠복기가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은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초ㆍ중등학교 개학을 2주 연기했다. 마카오도 각급 학교의 개학을 내달 10일로 미뤘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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