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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3번째 확진자, 강남 한일관·본죽도 방문… 접촉자 21명 증가 총 9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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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세 번째 확진자(3번 환자)인 A씨(54·남)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 두 곳을 더 거쳐갔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씨가 격리되기 전까지 접촉한 사람도 74명에서 95명으로 늘어났다.

조선일보

국내 세 번째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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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씨를 재조사한 결과, 증상 발현 시점이 당초 알려진 22일 오후 7시에서 오후 1시로 6시간 앞당겨졌다. 이에 질본은 3번 A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정보 등을 토대로 서울 강남에서 여러 곳을 추가로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이 A씨는 총 21명을 만났다. 당초 A씨는 74명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으나, 재조사 이후 그 숫자가 95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추가로 드러난 접촉자 가운데 A씨와 상당히 가깝게 접근해 전염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밀접 접촉자는 3명, 단순 접촉으로 전염 위험이 적은 일상 접촉자는 18명으로 조사됐다.

밀접 접촉자가 발생한 곳은 서울 강남 압구정로의 한일관(2명)과 도산대로의 본죽(1명)이었다. 이들 중 증상이 의심되는 14명은 의사 환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일관과 본죽 두곳 모두 소독이 완료돼, 감염 위험성은 없다는 게 질본 설명이다.

질본은 A씨의 최초 증상 시점이 바뀐 것은 역학 조사의 특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역학 조사는 거꾸로 찾아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환자 본인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현재 나온 내용은 언제든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3번 환자의 재조사 과정에서 증상이 점심 때쯤 시작된 것으로 기억을 수정해 휴대전화 위치정보,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으로 이동경로를 파악했다"고 했다.

A씨는 중국 우한시에서 거주하다가 지난 20일 일시 귀국했다. 당시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22일부터 열과 오한 등 감기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다고 한다. 이날 오후 1시쯤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서울 강남구로 이동했으며, 식당과 성형외과 등을 거쳐간 뒤, 한 호텔에 머물렀다.

다음 날인 23일 A씨는 점심 때쯤 한강을 산책하던 도중에 한강변 편의점에 들렀고,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찾았다. 24일 점심 때쯤 이틀 전 방문했던 성형외과를 다시 방문했고, 오후엔 경기 고양시 일산에 있는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았다. 저녁에는 일산의 모친 자택에서 머물렀다. 그는 25일 모친 자택에서 외출하지 않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 보건소 구급차를 통해 일산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총 95명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성형외과가 58명(밀접 1·일상 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텔에서 12명을 만났는데, 7명의 밀접 접촉자(일상 5명)가 발생했다. 이후 식당 등에서 22명(밀접 7명·일상 18명)과 접촉했다. 가족과 지인은 총 3명으로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으며, 2명이 유(有)증사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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