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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르노 부회장, 오거돈 시장과 면담…분수령 맞은 르노삼성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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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프랑스 르노 그룹의 2인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찾았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제조총괄역을 맡고 있어 신차인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 문제의 키를 잡고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 이날 오거돈 부산광역시장과의 면담도 진행되면서, 해를 넘기는 파업을 이어왔던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마지막 분수령을 맞은 상황이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찾아 현황보고를 받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부산공장에서 오 시장과의 비공개 면담이 진행됐다. 면담 내용은 대체로 물량 확보 등 부산공장 정상화와 관련된 내용이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8월 프랑스 파리에 위지한 르노그룹 본사를 방문해 올해 생산이 종료될 예정인 닛산로그를 대체할 새로운 물량배치를 요청한 바 있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의 제조총괄역을 맡고 있어 르노삼성차가 현재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 등 공장 가동의 사활이 걸린 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관건은 노사 관계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10일부터 시작한 부분 직장폐쇄를 21일 해제하고 전 임직원이 출근해 공장 가동을 정상화 하고있다. 직장폐쇄 철회 첫날인 23일은 작업 준비 등으로 주간 통합근무만 실시하고, 연휴가 끝난 29일 부터는 주야간 2교대로 정상 근무가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르노삼성차 노조는 협상 실무회를 거친 뒤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2019년 임단협 협상의 집중 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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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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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물량 배치를 결정하는 모조스 부회장의 방문을 앞두고 노사가 잠시 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임단협 협상 결렬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예고 파업과 지명 파업을 벌였다. 70% 이상의 조합원이 정상 출근을 하였으나 생산량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부분 직장폐쇄로 맞대응에 나섰다. 야간 근무를 없애고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 노조원을 대상으로 주간 통합근무를 시행한 것이다. 이후 노사는 지난 21일 극적으로 정상근무에 합의했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 문제로 인해 지난 2년간 500시간에 가까운 파업이 진행되면서 회사존립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 몰렸다. 여기에 부산공장은 오는 3월이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수탁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새로운 물량을 따내야 하는 실정이다.


르노 본사에서는 부산공장의 물량과 관련 노사분규를 중요한 판단 요소로 보고 있다. 앞서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방문때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생산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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