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文대통령, 준장 진급자 77명에 삼정검 수여… 軍 혁신 주문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급자들 "우리는 하나가 되어 호국 통일 번영을 이룩한다" 외쳐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 군의 준장(准將) 진급자 77명에게 삼정검(三精劍)을 수여하고 환담을 나눴다. 삼정검은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성들에게 주는 의식용 칼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후 매년 1월 삼정검을 준장 진급자들에게 직접 수여해왔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준장 진급자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삼정검을 수여하고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과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의미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77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문 대통령에게 삼정검을 받은 신임 장성 진급자는 육군 53명, 해군 13명(해병 2명 포함), 공군 11명이다. 육군 준장 진급자 중에는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 김주희 정보사령부정보단장 등 여성도 2명이 포함됐다.

삼정검은 원래 삼정도(刀)로 불렸다. 삼정도는 양날인 삼정검과 달리 외날 형태다. 1983년 처음 제작돼 1985년까지 대통령이 재가한 장성 직위자 또는 기관장에게만 수여했다. 1986년에는 전체 군 장성들에게 수여됐고 1987년부터는 준장 진급자에게도 삼정도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전통 검의 형태를 고려해 삼정도 개선을 지시해 2007년부터 삼정검을 수여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이 준장이 되면 삼정검을 처음 받고 이후 중장, 대장으로 차차 진급하면 대통령이 직위와 이름, 진급 날짜 등을 수놓은 짙은 분홍빛 수치를 삼정검 손잡이에 달아 준다. 삼정검이라는 이름에는 육·해·공군이 일치단결해 호국, 통일, 번영의 세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날 삼정검을 받은 준장 진급자 77명은 "우리는 하나가 되어 호국 통일 번영을 이룩한다"는 내용의 '삼정의 다짐' 구호를 함께 외쳤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준장 진급자들에게 수여한 삼정검./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환담에서 "도발할 수 없도록 강력한 국방력을 가질 때 평화가 만들어지고 지켜지는 것이다. 그 평화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심적인 주체는 바로 군"이라며 "언젠가는 우리 힘으로 국방을 책임져야 한다. 언젠가는 전시작전권을 우리가 환수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자주국방과 전작권을 실현할 주역이라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대통령은 혁신, 포용, 공정, 평화, 자주국방의 다섯 가지 비전도 강조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혁신적 나라가 되어야하고,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며 "군도 무기체계, 전략과 전술, 군사관리 등 국방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군내 양성평등 실현, 장병복지 개선 등 포용적인 부분에서도 발맞춰야 한다" "입대부터 보직, 인사, 휴가 등 군이기 때문에 더 추상같이 공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는 우리 사회에서 너무 소중하다. 따라서 군을 통솔하는 수장인 장군은 우리 사회를 이끄는 일원이 된 것"이라며 "이제는 더 넓은 시각으로 국가를 바라보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함께 가져달라"고 했다. 또 "사관생도나 학군후보생 시절 또는 처음 장교 계급장을 달 때의 그 마음가짐과 자세를 지켜간다면 언젠가는 가슴속에 품었던 꿈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초심만한 비결이 없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대장진급자와 일부 중장진급자에게만 수치를 거는 방식으로 대통령이 삼정검을 수여했지만, 우리 정부 들어 3년째 모든 장성 진급자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고 있다"며 "무관의 길을 선택한 분들에게 처음 별을 단다는 것이 얼마나 오래 노력하고 기다려온 명예스럽고 뿌듯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고 축하하고 싶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삼정검 수여식은 장군 진급자분들에게 대한민국이 축하를 보내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성 배우자 76명과 모친 1명도 참석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 박한기 합참의장과 3군 참모총장 및 해병대 사령관이 배석했다. 이날 삼정검 수여식 행사 참석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체온 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입장했다.

조선일보

29일 청와대에 문재인 대통령이 준장 진급자들에게 수여할 삼정검이 놓여 있다. 삼정검의 '삼정'은 육·해·공군과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의미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77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정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