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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장] “제3의 주인공은 숲”…박해진·조보아 ‘포레스트’, 피톤치드 같은 힐링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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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숲’을 소재로 한 힐링 스토리가 펼쳐진다. 주연배우가 “감독님이 배우 이상으로 산을 예쁘게 담아주셨다”고 말할 정도다. 배우 박해진과 조보아가 숲에서 만나 숲에서 사랑을 쌓아가는 휴먼로맨스 ‘포레스트’로 호흡을 맞춘다.

2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KBS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오정록 감독과 주연배우 박해진, 조보아가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29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는 심장 빼곤 다 가진 남자와 심장 빼곤 다 잃은 여자가 신비로운 숲에서 만나 자신과 숲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강제 산골 동거 로맨스’다. 이날 오종록 감독은 “‘포레스트’는 제목처럼 제 3의 주인공이 숲이다. 도시에서 각자 상처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이 숲속에서 어울리며 상대의 상처도, 자신의 상처도 치유하는 힐링드라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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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드라마 ‘맨투맨’ 이후 3년 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작하는 박해진은 이날 “작품 선택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산’과 ‘숲’을 소재로 하는 독특한 설정 때문이었다.

박해진은 “산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 촬영해야 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생각도 됐다”면서 “(촬영지가) 강원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하면 안 되나’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소방청에서 많은 지원이 있었고, 제작진의 슬기로운 일정 조정 덕에 우려와 달리 원만한 촬영이 가능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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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박해진은 비상한 머리와 동물적인 감각으로 M&A계 스타로 떠오른 강산혁으로 분한다. 타인으로부터 흘러나온 정보나 데이터는 일절 믿지 않고, 오직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 차가운 심장을 지닌 냉혈한이고, 사업은 발로하는 것이라며 위장 취업을 취미처럼 행한다. 그러던 중 미령 숲 개발 사업에 뭔가 있다고 직감, 미령 119 특수구조대 항공구조대원이 되어 위장 취업을 결심한다. 그리고 정영재(조보아)와 운명처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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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부터 특수구조대까지 ‘포레스트’에는 강산혁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다. 박해진은 “지금 예고된 강산혁에 대한 설명보다 더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사냥꾼으로 일하는 모습도 나오지만 영재와 관사에 들어가 특수구조대로 일하는 모습도 있다. 두 모습이 굉장한 차이를 보일 거다. 이를 비교하며 봐주시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힐링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싱그러운 산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 감독님이 배우 이상으로 산을 예쁘게 담아주셨다. 이른 봄을 맞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산혁과 박해진의 싱크로율을 묻자 “나에게도 (강산혁 같이) 차가운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낯을 가려서 날 잘 모르는 분들은 강산혁처럼 차갑고 냉철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모습도 많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조보아도 동의하며 “박해진은 캐릭터랑 너무 비슷하다. 겉으로 보면 얼음 왕자 같지만 같이 촬영하다 보면 위트 넘치고 재밌는 동료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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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과 호흡을 맞추는 조보아는 떠오르는 에이스 외과의 정영재를 연기한다. 누구 앞에서도 기죽어 본 적 없는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해 남의 일에 자주 휘말리는 인물이다. 강한 척 하는 인간은 반드시 밟아주고 싶어지는 그의 앞에 스스로를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아는 남자 강산혁이 나타난다. 두 주인공은 운명처럼 산골 오지 미령 숲의 비밀 속으로 걸어가게 된다.

그가 생각하는 정영재는 ‘당차고 씩씩하고 긍정적인 아이’다. 어릴 때부터 가져온 큰 아픔이 트라우마로 남았지만 작품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더했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정영재 캐릭터에 많이 투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보아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숲’이라는 소재가 와닿았고 촬영하면서 더 많이 느꼈다. 현장의 촬영 거리만 2만 키로에 가까웠다. 촬영을 하러 온 건지 피톤치드를 맡으며 힐링하러 온 건지 혼동할 정도 였다”고 출연 계기와 촬영 후기를 전했다.

처음 연기하는 의사 캐릭터에 부담도 느꼈다고. 조보아는 “(의사 캐릭터에) 부담이 컸다. 수술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진 않지만 수술 용어 등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어야 해서 많이 공부가 필요했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 노력했다. 편집으로 잘 봐주시지 않으셨을까”라고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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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록 감독의 산과 숲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 ‘포레스트’를 탄생시켰다. 오 감독은 “산에서 살고 싶은 생각이 있어 산림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산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전에 몰랐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산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휴먼드라마로 기획해 로맨스를 가미해 발전시켰다”고 소개했다.

강산혁 역의 박해진, 정영재 역의 조보아를 캐스팅한 이유도 설명했다. 먼저 박해진에 대해서는 “빈틈없이 세련된 배우로 보이지만 만나보니 의외로 인간적인 매력도 있더라. 강선혁처럼 아픔을 겪은 경험도 있다고 들었다. 중화권에서 가진 지명도와 시장성도 고려 사항이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조보아에 대해서는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은 어둡고 무거운 면 보다는 밝은 면에 대핸 표현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보아 배우는 그 스펙트럼이 큰 편이다. 드라마를 보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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