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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한폐렴] 中 우한 폐렴 피해 사스 넘어서, 해외 확산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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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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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29일 우한에서 자국민을 데려온 전세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 숫자가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규모를 넘어섰다. 사망자와 해외 감염자 숫자는 아직 사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확산 속도가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각국 정부가 봉쇄된 중국에서 자국민을 데려가기 시작하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9일 발표에서 같은날 0시 기준으로 중국 본토에서만 597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1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02년 사스 당시 중국 본토 감염자는 5327명이었으며 사망자는 349명이었다.

■中 호언장담에도 사스보다 나빠질 수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우한 폐렴을 "악마" 라고 부르며 "내가 직접 지휘하고 있고 반드시 (악마와) 전쟁에서 승리하겠다"고 장담했다.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를 미루고 있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도 중국 정부의 대처를 신뢰한다며 세계 각국이 전세기로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상황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과잉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그대로 믿기에는 불안하다. 29일에는 티베트 자치구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중국의 31개 성(城)급 행정구역 전부가 우한 폐렴에 뚫린 셈이다. 본토 환자와 사망자 가운데 각각 3554명, 125명이 후베이성에서 나왔고 폐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만 105명이 사망했다. 앞서 23일 우한의 대중교통을 봉쇄했던 중국 정부는 29일 발표에서 다음달 2일까지 연장했던 춘절(중국 설) 연휴를 같은달 9일까지 또 연장하고 공무원 시험을 연기하는 등 확산 방지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위건위의 중난산 고급전문가 팀장은 28일 우한 폐렴 확산이 7~10일 내에 정점을 찍고 이후 대규모 감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홍콩대 연구팀을 인용해 베이징과 상하이등 중국 대도시에서 대규모 전염이 예상된다며 4월 말이나 5월까지 확산이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SCMP는 홍콩대 위안궈융 교수팀이 최초로 우한 폐렴 백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각국서 전세기 파견, 추가 확산 우려
우한 폐렴은 중국 본토에서 사스를 넘어서는 피해를 줬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사스만한 수준은 아니다. 사스는 2003년에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세계적으로 2000명이 넘는 감염자를 냈다. 우한 폐렴의 해외 환자는 29일 기준으로 한국 4명을 포함해 태국, 홍콩,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85명이 확인됐다. 같은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우한에서 온 중국인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중동 최초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가족이 정확히 몇 명인 지 알리지 않았다.

문제는 세계 각국이 중국서 자국민을 데려올 경우 확산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28일부터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체류 중이던 자국민을 데려왔다. 한국 또한 30~31일에 걸쳐 우한에 전세기를 보낼 예정이며 프랑스와 독일 정부도 29~30일에 걸쳐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 러시아는 다음달 4일까지 중국 체류중인 약 5000명의 자국 관광객을 송환할 계획이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는 아직 검토중이다.

일본 NHK에 의하면 29일 전세기로 우한에서 귀국한 일본인 206명 가운데 5명이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일본과 독일, 대만에서는 우한에 다녀온 적이 없는 확진 환자가 발생해 2차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전세기에 일단 증상이 없는 인원만 데려오고 나중에 증상이 있는 인원을 따로 데려오겠다는 입장이며, 한국 정부는 증상이 있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인원과 같은 비행기로 데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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