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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진짜?] "박쥐 먹으면 병 안 걸린다"는 믿음이 '우한 폐렴'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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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2월 발생한 사스 바이러스는 9개월간 5327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우한 폐렴은 한달 만에 확진자 5974명을 넘어섰다. 사스 확산 속도의 5배가 넘는 것이다. 바이러스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을 빠져나가는 공항, 철도, 고속도로는 모두 봉쇄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 유력한 원인 중 하나로 우한 수산물 시장에서 거래된 박쥐가 지목된다. "중국 사람들은 책걸상 빼고 다 먹는다"는 말이 있다지만 먹을 것이 많아진 지금까지 박쥐를 먹는 이유는 뭘까.

박쥐를 포함해 중국에서 야생동물을 사고파는 건 불법이다. 그러나 박쥐는 중국 전역에서 암암리에 거래된다. 우한에서 태어나 27년 거주한 중국인은 "마약처럼 몰래 사고판다. 처음 우한 수산물 시장에 가면 (박쥐를) 보여주지 않지만, 자주 가면 꺼내준다"고 했다. 지난 28일엔 중국 인기 블로거가 3년 전 올린 ‘박쥐 먹방’이 회자되며 인터넷상에서 뭇매를 맞았다.

중국 사람들은 왜 박쥐를 몰래 찾아 먹는 걸까. 이해원 고려대 중국학 교수는 "박쥐(蝙蝠·biānfú)의 중국 발음이 복(福·fú)자와 비슷해 먹는다곤 하지만, 현지인들은 다르게 말한다"며 "중국에서 박쥐 별명이 ‘독왕(毒王)’이다. 그만큼 면역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쥐를 먹으면 사람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새끼를 많이 낳아서 사람도 자식을 많이 낳을 수 있게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중국 고대 문헌에 약으로 쓰인 기록도 있다. 박쥐를 먹으면 신선이 된다는 믿음도 있다"고 했다.

우한 출신의 중국인은 "자기 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박쥐고기를 먹기도 한다"며 "야생동물을 사서 먹는 사진이 종종 위챗(SNS)에 올라온다"고 말했다.

중국 사람들이 박쥐를 먹는 이유를 중국 전문가, 우한 출신 중국인이 직접 밝힌다.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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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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