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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홍콩서 백신 개발… “임상시험 등 1년 걸려” [‘우한 폐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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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호주서도 개발 박차

세계일보

중국 베이징역에서 승무원이 베이징 도착 승객 전원 대상으로 체온을 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홍콩 등 각국에서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최종 개발까지 1년여가 걸릴 것으로 알려져 초기 확산 방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홍콩의 첫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에게서 바이러스를 추출해 백신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전에 개발했던 인플루엔자 백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백신을 만들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 항원 일부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변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독감 바이러스는 물론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임상시험 단계를 포함해 최종 개발까지는 1년여가 더 걸릴 것이라고 위안 교수는 말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쉬원보 소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해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전염병 전문가 리란쥐안도 이르면 1개월 이내에 백신 제조에 성공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상하이 퉁지대학 산하 동방의원도 바이오 기업과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백신을 개발 중이며 미국 백신개발회사인 노바백스와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 연구소 연구진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얻은 바이러스를 추가로 배양해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밖 연구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생산된 최초의 사례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배양한 바이러스 샘플을 세계보건기구(WHO)와 전 세계 연구소에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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