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지난해 9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는 모습. 강정현 기자. [연합뉴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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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의 재판에서 청문회 준비 당시 정경심(58) 교수가 사모펀드 관계자를 다그쳤다는 진술이 나왔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의 4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증인으로 이상훈 전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나왔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장관의 청문회 준비 당시 이 전 대표와 정 교수, 조씨가 주고받은 대화 및 메시지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조범동이 '조국이 장관에 임명될 수 있어서 나와 연결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앞서 조사에서는 조씨가 '조 장관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끊어야 한다기 보다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일부 진술을 부인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해 8월 청문회 준비단으로부터 자료 요청을 받고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출자증서를 법무부에 제출해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질책을 당했다는 증언도 했다.
검찰이 정 교수가 당시 질책성 요구를 했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왜 언론에 그런 자료를 보내냐, 해명을 잘하라"는 말을 정 교수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제 능력으로는 쉬운 상황이 아니었고, 정 교수가 투자자이기도 해서 힘들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조씨에게 "정 교수가 너무 다그치는 식이어서 더 이상 대응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청문회 준비 당시 이 전 대표가 필리핀으로 출국한 때의 상황도 일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마닐라 출국 때 정 교수와 통화 했냐"는 검찰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정 교수가 자신의 출국 사실을 알진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해외에 가는 것을 정 교수는 몰랐을 것"이라며 "해외에 간다고는 하지 않고 휴가를 간다고 했다"이라고 답했다.
검찰이 "정 교수로부터 청문회를 무조건 피하라는 말을 들었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국내에 있을 때 한 차례, 해외에 있을 때 한 차례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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