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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아시아나, 中 노선 운항 중단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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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부터 인천∼구이린 등 3개 노선 대상 / 저비용항공 줄줄이 중단… 대한항공도 검토 / 예약 고객, 취소·변경 요청 땐 수수료 면제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항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해소로 지난해 항공여객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중국 노선 운항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되면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먼저 중국 노선 운항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25개 도시, 32개 노선에 취항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부터 3개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주 4회 운항 중인 인천∼구이린 노선과 인천∼창사 노선, 주 2회 운항 중인 인천∼하이커우 노선이 중단 대상이다.

전날엔 에어서울이 중국 전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진에어 등도 중국 일부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제주항공이 이날 추가로 인천∼싼야, 인천∼난퉁, 인천∼하이커우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혀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은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 4회 운항하던 인천∼우한 항공편만 멈춘 대한항공도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한국∼중국 노선이 포함된 여정(지난 24일∼3월31일 출발 기준)에 대해 환불 또는 여정 변경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을 예약한 고객의 예약 취소와 변경을 요청할 경우 환불과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4일 이전 발권한 중국 노선 항공편에 대한 수수료를 전부 받지 않고 있고, 다른 항공사들도 이미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거나 면제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중국에 있는 우리 교민을 태우기 위해 30일 우한으로 떠나는 정부 전세기에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국가적 위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차원에서 승무원들과 함께 직접 전세기에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우한 폐렴의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악재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항공업계의 실적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이날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억2337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한·일 갈등과 홍콩의 반중 시위 영향으로 일본과 홍콩 노선은 각각 11.6%, 10.4% 감소했지만,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다변화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효과가 컸다. 중국 노선 여객은 지난해 1843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4% 늘었다.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1986만명)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작년 11∼12월로만 보면 오히려 11% 증가한 실적이다.

김이탁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최근 우한 폐렴 등 대내외 변수가 항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업계와 협업해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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