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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애플, 아이폰 공장 조업 중단 등 중국내 글로벌기업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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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등 우한 진출 日기업 직원 철수 속도 / 스타벅스, 중국 매장 절반이상 영업 중단 / 3M 마스크 ‘불티’… 실적 악화 우려 완화

세계일보

‘우한 폐렴’ 확산의 여파로 중국 내 글로벌 기업들도 공장 문을 닫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아이폰 물량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애플도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부품 공급업체 일부가 우한에 있고 우한 이외 지역 생산시설도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다음 달 10일까지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내 애플 직영매장 한 곳을 폐쇄하는 한편 직원들의 중국 출장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쿡 CEO는 애플의 중국 내 위탁 판매업체들도 상당수가 매장 문을 닫았다면서 “우한 이외 지역에서도 최근 수일간 판매에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1분기)에 아이폰과 에어팟 등의 판매 증대에 힘입어 918억2000만달러(약 108조원)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이날 알려졌지만, 우한 폐렴으로 제품 생산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하며 마음껏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도 직원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이날 NHK가 보도했다. 우한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160개로 알려졌으며, 이 중 절반이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다. NHK에 따르면 우한에 합작회사 본부를 두고 있는 닛산 자동차는 일부를 제외한 현지 주재 직원과 가족을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혼다도 공장 책임자 등 일부를 제외한 약 30명의 주재원을 귀국시킬 방침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과 유통업체인 이온도 주재원 철수를 결정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은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의 82.5%가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40개 도시에서 판매된 것이라며 우한 폐렴 확산이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장 문을 닫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중국 내 4100개 매장의 절반 이상이 영업을 중단했다며 이번 사태가 2020년 재무제표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도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내 5개 도시의 매장을 닫았다. 일본 글로벌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중국 내 유니클로 매장의 10여% 수준인 약 100개 점포의 휴업에 돌입했다고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의 여파로 이날 1500명 감원 계획을 밝힌 3M 역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올해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M은 우한 폐렴으로 인한 ‘마스크 대란’에 실적 우려를 다소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크 로만 3M CEO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시설을 최대 가동해 마스크 생산을 늘리고 있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밤낮없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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