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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학부모들 우한 폐렴 불안"...강남 청담·봉은·압구정초 등 4개교 개학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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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4곳이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개학을 연기했다.

29일 각 학교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봉은초는 31일로 예정된 개학을 내달 3일로 연기했다. 강남구 압구정초도 30일에서 내달 3일로 개학을 미뤘다. 이날 개학예정이었던 강남구 청담초와 용산구 삼광초 역시 내달 3일 개학할 예정이다.

앞서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서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개학 연기 요구가 잇따르자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전날 개학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등 이유로 일괄 개학 연기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개학을 하루이틀 정도 미루는 조치는 학교장 권한으로 가능하다.

서울시초등학교교장회 회장인 봉은초 한상윤 교장은 "중앙 정부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판단을 하는 것이고, 단위 학교에선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며 "세 번째 확진자의 강남 동선(動線)이 다 밝혀졌는지에 대해 학부모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세 번째 확진자가 서울 강남과 경기 고양시 일산 일대를 활보한 사실이 알려져 이 지역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또한 서울 청담·봉은·압구정초 인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로데오 거리가 있다

한 교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가 한두 명이기 때문에 학내 대책회의에서 선제적으로 개학을 연기하고 주말을 지켜보자는 결정을 했다"며 "하루 연기지만 사흘 연기 효과가 있어 학부모들이 반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부모의 마음으로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기된 수업은 2월에 추가적인 수업을 통해서 보강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2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을 하며 등교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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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에서 지시한 것이 아니라 개별 학교 학교장이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수업 시수가 1년 190일로 학교마다 1~2일 정도 여유가 있다"고 했다.

[최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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