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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바이러스 요지경`…中생수통마스크 등장·각 국 항공사, 中직항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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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급속히 확산돼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이 대용량 생수병을 뒤집어 쓰고 다니는 모습이 웨이보와 페이스북 등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퍼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출처 = 중국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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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중국에서 예방용 마스크가 품절 사태를 빚자 생수통·비닐 마스크가 등장해 전세계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과민반응 말고 침착들 하라"고 주문했지만 미국을 위시한 각 국 에서는 '우한 체류 자국민 송환작업'에 이어 이번에는 항공사들이 나서서 중국 직항편을 취소하는 등 국제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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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공항 등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마스크 대신 생수병이나 비닐을 뒤집어 쓴 모습이 트위터 등 사회연결망(SNS)에서 공유돼 전세계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출처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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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트위터와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 페이스북 등 사회연결망(SNS)에는 중국 현실을 담은 사진이 화제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사진은 중국 광저우역에서 한 여성이 대용량 생수통을 거꾸로 쓴 채 딸과 함께 짐 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이 담긴 것인데, 웨이보를 시작으로 페이스북 등으로 널리 퍼졌다. 이들 모녀 뿐 아니라 다른 행인도 생수통을 거꾸로 쓰고 다니는 모습으로 미뤄볼 때, 마스크가 전부 팔린 결과 나온 묘안으로 보인다.

한편 캐나다 밴쿠버공항에서는 중국계로 보이는 한 남성이 유모차에 탄 아이와 함께 비닐을 뒤집어 쓴 채 줄 선 모습이 트위터를 통해 퍼지면서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다. 캐나다는 대만·홍콩 출신, 한국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중국 출신일지 확신할 수는 없다. 다만 같은 날 밴쿠버 공항에서 한 아시아 계 입국자가 생수병을 거꾸로 뒤집어 쓴 채 수하물을 찾는 모습이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면서 SNS상에서는 이들이 중국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주를 이뤘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 시 일대를 폐쇄한 데 이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사람들이 너도 나도 마스크를 사려고 나서면서 공급에 비해 수요가 폭증하는 바람에 개당 10위안(약 1660원)에 판매되던 마스크 값이 두배 이상 치솟았는데도 품절 사태를 빗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이 전했다.

중국계가 많이 사는 캐나다에서는 시민들이 최소한 학교에서만큼은 중국발 입국자들의 출입을 통제해 달라는 청원을 하고 있다. 토론토에서는 학부모와 학생 9000여명이 요크리전 교육위원회에 "최근 중국에서 입국한 가족을 둔 학생들의 교실 출입을 통제해달라"는 청원을 넣었다고 28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다만 교육청 측은 "그런 염려를 이해하지만 (중국인 뿐 아니라)누구든지 바이러스를 전염시키거나 전염될 수 있다"면서 일단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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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신문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에어캐나다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이유로 `캐나다-중국 간 직항편` 운항을 취소했다. 이날 CNBC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비행편 운항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출처 = 에어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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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 정부의 '우한 엑소더스(대탈출)' 지원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한국과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 항공사들이 하나 둘 중국 노선 직항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앞서 28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전세기를 띄워 우한체류 자국 시민들의 본국 송환작업에 나선 미국 등을 향해 "그런 조치는 지지하지 않는다. 과민반응할 필요없다. 침착해야 한다"고 우회 비판해지만 국제사회는 각자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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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브리티시에어웨이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 이어 중국으로 향하는 직항노선 비행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이날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오늘 부로 2월 말까지 런던에서 상하이 혹은 베이징으로 향하는 직항편을 중단한다"면서 "이는 '불필요한 중국 여행을 자제하라'는 우리 외무부 권고에 따른 것으로 고객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나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중국행 직항편 표는 3월1일부터 다시 판매될 예정이다.

같은 날 에어캐나다와 미국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이 중국 직항 노선을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에어캐나다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일주일에 33편 운행 중인 중국 직항편 운행을 취소한다"고 밝혔고, 유나이티드항공은 "2월1~8일까지 중국 베이징과 홍콩, 상하이로 향하는 항공편 24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이 중국 직항편 운항을 일부 혹은 전부 취소한 상태다. 다만 SNS상에서는 "직항편을 취소할 게 아니라 중국으로 향하는 경유 노선까지 취소하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고위급 회의를 열고 미·중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CNBC가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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