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개강 앞둔 대학가 "중국인 유학생들 복귀한다" 코로나 공포 술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주간 등교 중지 등 권고
한국일보

지난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검역소에서 중국 항저우발 항공기로 입국한 승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돌아오는 대학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로 술렁거린다. 일부 대학은 입국 뒤 2주간 등교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감염증 확산 우려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16만165명 가운데 중국인은 절반에 가까운 6만9,287명이다.

대학ㆍ전문대 학부생이 3만8,042명이고 어학연수 등 연수생이 1만3,467명이다. 석사와 박사과정은 각각 1만895명과 5,495명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학교 규모가 크고 해외 대학들과 교류가 활발한 서울의 주요 대학들에 가장 많이 다닌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겨울방학 시작과 함께 귀국했다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가 끝나면 새 학기 준비를 위해 국내로 돌아온다. 올해는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제 연휴를 내달 9일까지 연장했다.

내달 중순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규모 입국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대학가 커뮤니티에는 ‘중국인 룸메이트가 명절에 집에 갔다 오는데 어쩌나’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인데 걱정된다’ ‘개강하면 우한 폐렴이 확산할까 두렵다’ 등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는 A씨는 “옆 방에 중국인 유학생이 사는데, 기숙사를 나가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하는 사람의 체온을 재고 있다. 홍인기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각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막연한 경계나 혐오를 경계하면서도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황 파악 및 등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서울대는 ‘이달 13일 이후 우한을 다녀온 학생은 증상이 없어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를 금지한다’는 문자메시지를 재학생 전원에게 보냈다.

고려대도 우한을 비롯해 최근 후베이성에 체류한 교직원과 학생에게 귀국 이후 최소 14일간 출근 및 등교 금지를 공지했다. 연세대는 전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후베이성 방문자 현황 파악에 나섰다. 부산외대는 중국인 유학생 600여 명에게 2월말 이후 입국을 권고했고, 청주대도 입국 연기를 요청했다.

대학들은 내달부터 진행하는 신입생 사전교육(OT)도 신종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연세대는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신입생 OT를 취소했고 숙명여대도 내달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했던 수시전형 신입생 OT를 열지 않는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통계 등에 따르면 유학생 이외에도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약 70만명 중 춘제 연휴기간 중국에 다녀오는 인원은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