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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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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국민경선 ‘현역 컷오프’ 중진, 험지 거부 땐 배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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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0명 대상 여론조사

내달 중 TK 먼저 실시할 듯

김형오 “컷오프 비율 상향”

경향신문

보폭 넓히는 혁통위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한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계로 분류됐던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첫번째),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두번째) 등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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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대비 ‘내부정비’

당내 반발 등 룰 확정 ‘먼 길’


자유한국당이 4·15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지역구에서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정치 신인의 경선 문턱을 낮추는 등 기존 공천 가산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원외 인사에 대한 컷오프 적용 방안도 논의했다.

당초 설정한 현역 의원 물갈이 비율(33%)을 확대하면서 보수 통합을 위한 내부 정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통합신당 마지노선을 30일로 규정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공천관리위 3차 회의를 열고 “지역구별로 일반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고 추가로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방식은 당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을 비교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국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별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현역 의원 물갈이 의지가 높다는 의미다. 국민경선 100%는 새로운보수당 측이 주장한 방안이라 합당을 염두에 둔 신호로도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당 총선기획단이 제안한 ‘33%(컷오프)와 50% 현역 교체’에 대해 “당의 안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의견 접근을 봤다”면서도 “더 조절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당이 제안한 비율이 낮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아 공천에서 배제되는 의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수도권과 영남권 등 권역별로 컷오프 비율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공관위는 정치 신인에게 부여하는 가산점 비중을 높여 경선 문턱을 낮추는 새로운 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 총선기획단이 제안한 신인 가산점 방안은 만 34세까지 50%, 만 35~39세 40%, 만 40~44세 30%를 부여하지만 여전히 경선 문턱이 높다는 게 공관위 판단이다.

공관위는 회의에서 낙선 이력 또는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면 원외 인사라도 컷오프를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아직 결론짓지 않았지만 그런 얘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자치단체장 출신 등을 향해 “그분들이 실천하는 걸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중진들이 험지 출마를 거부할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이 해당된다.

공관위가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역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는 대구·경북과 부산 지역을 먼저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부터 판을 갈아엎어야 공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여론조사 실시 사실이 알려지면 영남 의원들이 사전에 대비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당은 이르면 다음달 초, 늦으면 다음달 중순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내고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관위 결정은 보수통합에 대비한 내부 정비 성격이 짙다. 새보수당과의 양당 협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데다 당내에서도 보수통합이 공론화되지 못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구체적인 경선 세부 지침과 당내 반발 등을 고려하면 규칙 확정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대표로선 최대한 시간을 끄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일찍 경선룰을 확정할 경우 소수 정당이 ‘이삭줍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달 30일까지 통합 참여 의사를 결정해달라”고 새보수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새보수당이 이날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통합신당은 출범하더라도 ‘반쪽짜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임지선·박순봉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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