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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문가들 “신종 코로나, 아이들은 증상 가볍게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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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상 운영 결정에도 ‘개학 연기’ 요구 빗발

전문가들은 “아직 등교 통제 단계 아니다” 중론

“소아들은 증상 없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향 있어”

초·중·고 학생 32명과 교직원 16명 자가 격리 중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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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지역사회 내 감염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초·중·고교를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학부모들의 개학 연기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마찬가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아이들에게는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개학 연기를 결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9일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학생 보호를 위해 개학 연기를 하거나 이미 개학한 경우 휴업·휴교를 해달라’는 청원글이 이날 오후 현재 모두 30여개나 올라와 있다. 27일 올라온 한 청원글은 이틀 만에 시민 4800명가량이 동의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렇듯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지만, 고위험군을 제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소아 사망률은 앞으로도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경남도의사회 메르스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메르스가 유행할 때도 전세계적으로 소아들의 감염이 꽤 있었지만 사망자 없이 조용히 지나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도 27일에야 중국에서 소아 환자가 있다고 발표가 났다. 소아들은 증상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소아감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지역사회 내 감염이 없는 한, 현재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억제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이는 전날 정부의 결정과 맥을 같이하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호흡기내과·전 질병관리본부장)도 50살 이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점을 지적하며 “기저질환과 연령대가 증상의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학교보건법, 초·중등 교육법,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마련된 교육부의 ‘학생 감염병 예방·위기대응 매뉴얼’을 보면, “휴업·휴교 시 학교 밖에서 학생들이 통제가 되지 않아 오히려 전염병 유행을 확산할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휴업·휴교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명시해놓기도 했다. 만약 학교 안에서 단 한명이라도 환자가 발생했을 땐 학교장이 해당 지역보건당국과 협의를 거쳐 선제적으로 휴업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날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초·중·고 학생 32명과 교직원 16명 등 4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들은 별도의 의심 증상은 없지만 귀국 뒤 14일이 경과하지 않아 집에 머무르고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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