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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부산 찾은 르노 부회장 “노사 이슈 잘 해결되어야”…오거돈 “르노그룹 계속생산 의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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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제조총괄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 부산 공장 방문

세계일보

르노그룹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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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제조총괄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29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하면서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모조스 부회장은 이날 오전 부산공장을 방문해 현황보고를 받고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르노삼성차 관리자 등 임직원과 간담회도 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신차 출시를 앞둔 시점에 부산공장 노사 이슈가 잘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공장이 르노그룹에서 생산성이 매우 좋았다”며 “지금 상황을 잘 넘겨서 다시 그룹 내 우수 공장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노사화합 등과 관련해 그룹에서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2월, 노사분규 중인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을 방문해 “부산공장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이라며 “생산비용이 더 올라가면 생산물량 배정 등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XM3 수출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사분규를 지난해 3월8일 이전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당시 르노삼성차 노사는 모조스 부회장 방문 이후 분규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해 6월까지 파업과 생산 차질을 이어갔다. 결국 XM3의 유럽 수출 물량 배정 결정도 지난해 상반기에서 계속 미뤄졌고, 지금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과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량이 전년의 10만대에서 6만대로 줄면서 전체 차량 생산량도 16만5000대로 2018년의 21만대보다 많이 감소했다. XM3 수출 물량을 예정대로 지난해 상반기 중 확보했더라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출 차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로그 물량을 대체할 수 있었으나 물량 확보가 늦어지면서 올해 중 생산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해 노사분규로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었지만, 지금이라도 수출 물량을 확보해야 향후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가량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를 강행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노사는 설 연휴 직전 파업과 직장폐쇄를 중단하고 다음 달 4일부터 7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 교섭을 벌이기로 했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신차 XM3의 유럽 수출물량 확보 등 공장 가동의 사활이 걸린 현안을 안고 있어서, 모조스 부회장의 방문이 더욱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모조스 부회장과의 간담회 소식을 전한 뒤,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그룹이 부산에서 계속해서 생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으며,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XM3 물량을 르노삼성 공장에서 생산하면 좋겠다는 의향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을 미래 첨단산업기술공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밝혔다”며 “이는 부산시와 함께 공동의 로드맵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자는 실질적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모조스 부회장은 르노삼성차 노사문제에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는 이야기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르노삼성차 문제가 노사 차원이 아닌 부산시민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 오 시장이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 공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에 직접 공장을 찾아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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