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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한 폐렴에 '독감·RSV·로타바이러스'까지 유행… 아이들 손 자주 씻고 외출땐 꼭 마스크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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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 겨울철 영유아 3종 감염병

독감, 소아청소년 환자비율 가장 높아

설사·구토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5세 이하 영유아가 제일 감염 잘 돼

4세까지 1번씩은 앓는 감염증 'RSV', 폐렴 등 호흡기 질환까지 이어지기도

우한 폐렴, 소아는 비교적 증상 가벼워

중국발(發)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맘카페 등 인터넷 공간에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보건복지부는 부모가 어린이집에 통보한 뒤 유아를 등원시키지 않는 경우에 출석을 인정하기로 했다. 개학철을 맞아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지난 27일 "개학 연기를 검토해달라"는 학부모 청원이 올라와 교육청이 검토까지 했지만 정부는 "개학 연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영유아나 어린이들이 일반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것과 달리, 우한 폐렴 등 신종 감염병에 취약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한다.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마상혁 소아감염과 전문의는 "우한 폐렴 사망자는 합병증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 만성질환자, 고령자 중심"이라며 "중국처럼 환자가 많아지면 예외가 생길 수 있지만, 소아청소년은 고위험군이 아니면 감염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으니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소아 감염병 비교적 가볍게 지나가… 과도한 걱정 불필요"

우한 폐렴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에서 9개월 영아 1명과 4세 유아 1명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선 환자 수가 6000여명 가까이 늘었지만 추가 감염 환자의 대다수는 30~40대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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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15년 한국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이라는 평가다. 영유아, 소아 환자가 감염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불안감은 사회적으로 크게 나타나지만 환자 규모나 증상의 심각성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감염 환자 185명 중 10세 미만 환자는 0명, 10~19세 환자는 1명이었다. 마상혁 전문의는 "실제 소아청소년 발병 환자는 이보다 많았을 수도 있지만 증상이 가벼워 검사를 받지 않았던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겨울철 영유아 3종 감염병 조심해야"

현재 시점에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이 경계해야 할 것은 우한 폐렴뿐 아니라 겨울철에 환자 수가 급증하는 독감, 로타·RSV 바이러스 감염증 등 3종 감염병이라는 지적도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의 줄임말인 RSV 바이러스 감염증은 영아의 50~70%가 생후 1년 내에 감염되며 4세까지는 거의 모든 어린이가 1회 이상 감염된다. 성인은 감기 정도 가벼운 증상으로 넘어가지만, 영유아는 모세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환자는 매년 1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독감도 환자는 12~1월에 몰리고,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설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이는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은 5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매년 이때마다 세 가지 감염병이 돌았고 많은 아이가 중환자실, 입원실로 갔다"며 "영유아들에게는 현재 특히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라고 말했다.

손 깨끗이 씻고, 사람 많이 모이는 장소 피해야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뿐 아니라 독감 등 3종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윤경 교수는 "특히 로타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기저귀를 간 다음 손을 타고 전파되고 기저귀를 찬 아이가 있는 어린이집에서 발병 비율이 높다"며 "아이 손만이 아니라 부모, 보육교사 손도 잘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부모가 겨울철 독감 등을 피한다며 아이 체온 관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람을 매개해 감염되는 질병인 만큼 사람이 많은 장소에 아이를 데려가지 않는 것과 마스크 착용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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