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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쿡 손에 잘 익은 애플, 매출 108兆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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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의 애플이 본궤도에 올랐다. 고(故) 스티브 잡스 창업자에 이어 10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킨 그가 애플의 실적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린 것이다.

애플은 28일(현지 시각)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한 918억2000만달러(약 108조7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1% 늘어난 222억3600만달러였다. 매출과 순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애플은 2018년 4분기에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역(逆)성장을 기록하고, 지난해엔 미·중 무역 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전성기가 저무는 게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그러나 4분기 실적으로 이런 비관론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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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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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은 아이폰을 비롯해 애플워치·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와 애플TV플러스·애플 아케이드 등 콘텐츠·서비스 분야의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을 더 이상 스마트폰 업체로만 볼 수 없게 됐다"며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관련 서비스까지 통합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잡스 아이폰과 쿡의 신사업

아이폰 매출은 작년 4분기에 역대 최대였다. 작년 9월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는 559억5700만달러어치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7.6% 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팀 쿡의 가격 정책이 거둔 승리"라고 한다. 애플은 3종(種)의 아이폰11 시리즈 중 보급형 제품 가격을 전작(前作)인 아이폰XR보다 50달러 낮춘 699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고객을 끌어들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제품 매출도 급증했다.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와 무선 이어폰 에어팟 등 기타 하드웨어 매출은 10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애플워치는 2015년 3월, 에어팟은 2016년 12월 출시했다. 초반엔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확고한 제품 장르로 자리 잡았다.

신성장 동력인 서비스 분야도 급성장세다. 애플은 지난해 첫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와 게임 구독 서비스인 애플 아케이드, 신용카드 서비스인 애플카드 등을 출시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서비스 부문에서 전년보다 17% 증가한 127억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4년 4분기와 비교하면 5년 사이 아이폰 매출은 9%, 맥북은 3% 늘고, 아이패드는 33% 줄어든 반면 웨어러블 등 기타 하드웨어 매출은 272%, 서비스 매출은 165%씩 늘었다"며 "애플의 성장은 신사업이 주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성장 계속할 듯

미·중 무역 전쟁의 후폭풍도 애플의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지역별 실적을 보면 작년 4분기 북미·유럽은 물론이고 중국·대만·홍콩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 내에서 '애국 소비' 열풍이 불면서 아이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작년 4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중국 내 애국 소비 상당수가 애플과 무관한 중저가 시장에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애플 실적은 올해도 좋을 전망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스트리밍·게임 등 신규 콘텐츠 사업은 올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 세계 9억명의 아이폰 사용자가 잠재 고객이다. 올해 신제품 스마트폰 출시도 많다. 상반기에는 4년 만의 중저가형 아이폰인 '아이폰SE 2'(가칭), 하반기에는 첫 5G(5세대)용 아이폰이 나올 예정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최근 사업은 잡스가 일궈놓은 아이폰에 팀 쿡이 만든 웨어러블 기기, 서비스를 더하는 방식"이라며 "충성도 높은 아이폰 고객이 있기 때문에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charle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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