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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이통 3사 “클라우드 게임으로 5G 시장 주도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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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따라 스트리밍 게임

2023년 3조원으로 7배 성장 전망
한국일보

마이크로소프트(MS)와 SK텔레콤이 손잡고 국내 시범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X클라우드'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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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전운이 일고 있다. 5G 시대를 맞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너도나도 해외 기업들과 손을 잡고 각축전을 펼치고 있는 것. 이통사들은 이 곳에서 한 발 앞서나갈 경우 5G 시장에서도 보다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 선점에 잔뜩 힘을 들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 연결 상태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다. 고사양 게임을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관계없이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지연 없이 양방향으로 오가야 하는 만큼, 초고속ㆍ초저지연ㆍ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환경은 필수다.

국내 이통사들은 일단 시장 전망에 주목한다. 5G 상용화에 따라 2018년 4,6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스트리밍 게임 시장 규모는 2023년이면 약 3조원으로 7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G 통신이 음원 시장을, LTE 통신이 동영상 시장을 스트리밍 환경으로 뒤바꿨듯 5G 통신 역시 게임 시장을 뒤흔들 ‘조커’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엔비디아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국내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 광고 장면. 게임을 별도로 다운받지 않아도 인터넷만 연결돼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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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은 LG유플러스가 미국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시작했다. 엔비디아가 2017년부터 미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 무료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GeForce Now)’를 지난해 9월부터 자사 5G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MS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독점으로 들여와 10월부터 시범 서비스하기 시작했으며, KT는 12월 독자적인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5G 클라우드 게임’을 내놨다. 지포스나우는 이달 1일부터 이미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고, KT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역시 3월 출시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들 통신3사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쓸 만한’ 5G 서비스에 목말랐던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5G 대표 서비스로 내세웠지만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이 전세계 4위에 달할 정도로 게임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라며 “게다가 LTE와 5G 환경에서의 차이점이 확연히 두드러진다는 것도 고객들이 눈길을 줄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G 커버리지 확대와 콘텐츠 확보는 여전한 숙제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지하철 전체에 5G 망이 깔리는 시기를 올해 말로 보고 있다. 아직은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거나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5G 신호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해외 업체에 의존하는 측면이 커 한글화가 완료된 게임 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다. 카림 초우드 MS 클라우드게임 총괄 부사장은 최근 국내 간담회에서 “게임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MS의 국내 데이터센터와 통신사의 5G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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