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도쿄올림픽 女 골프는 운명의 한일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세계랭킹 4위로 올 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칠 하타오카 나사. [사진=L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올림픽 여자골프는 한국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유력 금메달 종목이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32)가 출전자격 획득을 위한 세계랭킹 상승을 위해 4년 만에 LPGA투어 개막전에 나설 정도로 열망이 큰 이벤트이기도 하다. 상금은 없지만 선수로서의 명예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여자골프는 과거 여자 양궁처럼 태극 마크를 다는 것 만으로도 메달 획득이 보장되는 종목이다. 집안싸움으로 메달 색깔이 갈릴 수 있으며 따라서 대표 발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2020 도쿄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발탁되려면 먼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하며 그 다음 한국선수중 상위 4명 안에 포함되어야 한다.

국내 골프 팬들의 관심은 누가 오는 6월 29일 컷오프 때 한국 대표로 결정되느냐에 쏠려 있다. 현재 세계랭킹 순으로는 고진영(1위)과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6(8위)가 안정권이다. 하지만 아직 시간과 대회가 많이 남아 있다. 김효주(12위)와 박인비(16위), 유소연(18위), 양희영(20위), 허미정(21)에게도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

한국의 대회 2연패를 막을 유력 후보는 홈 코스의 이점을 안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다. 일본 여자골프의 트리오인 하타오카 나사와 시부노 히나코, 스즈키 아이는 올 여름 홈팬들의 성원 속에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이들은 현재 세계랭킹이라면 15위 안에 들어 3명 모두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일본은 한국, 미국과 함께 이번 도쿄 올림픽에 2명 이상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는 나라다.

헤럴드경제

지난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세계랭킹 11위 시부노 히나코.[사진=LPGA투어]


이들은 선배들과 달리 정통 스윙을 구사하며 주니어 시절부터 다양한 국제경기 경험을 쌓았다. 또한 프로 전향 후에도 여러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올림픽 우승 가능성을 보여줬다. 2차 세계 대전에서 패한 일본은 미국이 주도한 현대 스윙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들이 연구해 골프 스윙을 만들었다. 그래서 인지 과거엔 변칙 스윙을 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1999년 생인 하타오카는 일본 선수중 유일하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미야자토 아이의 뒤를 잇는 일본여자골프의 간판스타다. 3년 전인 2017년 내셔널 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해 Q스쿨을 통해 LPGA투어로 진출했다. 미국 진출 2년째인 2018년 토토 클래식 등 2승을 거뒀으며 작년엔 KIA클래식에서 우승했다. 하타오카는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시즌 초반부터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거뒀으며 세계랭킹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1998년생인 시부노는 작년 8월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우승으로 LPGA투어 출전권을 받은 시부노는 그러나 미국 무대로 진출하지 않고 일본에 남았다. 도쿄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다. 시부노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후 하네다 공항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내 목표는 도쿄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현재 시부노의 세계랭킹은 11위다.

헤럴드경제

지난해 7승을 거두며 일본여자투어 상금왕에 오른 스즈키 아이. [사진=LPGA투어]


또 다른 일본대표 후보는 스즈키 아이(26)다. 현재 세계랭킹 14위인 스즈키는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7승을 거두며 2017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상금왕에 올랐다. 스즈키는 작년 11월 토토재팬클래식에서 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시부노처럼 일본에 남았다. 스즈키 역시 도쿄 올림픽 출전이 최우선 과제다.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경기는 오는 8월 5~8일 도쿄 인근 명문 코스인 가즈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 골프장은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라운드 도중 벙커로 굴러 떨어진 골프장이다. 출전선수는 60명이며 4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