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일정을 또 한 번 바꿨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신종 코로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스포츠계도 마찬가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장소가 중국 광둥성 포샨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변경되는가 하면,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아예 취소됐다. 축구는 더 크게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계획 중이던 대구FC, 강원FC, 상주 상무 등은 국내로 급하게 목적지를 바꿨다.

대륙 간 대회인 ACL은 두 번이나 일정을 바꿔야 했다. AFC는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 때문에 홈과 원정을 바꾼 일정을 공지했다.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는 중국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를 지양하기로 결정한 것.

하지만 사태가 쉬이 수습되지 않자 대회 일정을 재차 변경했다. AFC는 최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번 시즌 ACL에 관련한 긴급 회의를 진행했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일 중국 프로팀을 상대하는 K리그 4개 구단 일정이 바뀌었다고 공표했다.

중국팀들이 한국에서 치르는 일정을 4월, 5월로 미뤘다. 2월 11일, 12일에 예정돼 있던 FC서울과 베이징궈안의 경기, 수원삼성과 광저우헝다전 등 경기를 각각 4월 28일과 4월 29일로 미뤘다. 2월 18일, 19일이었던 울산현대와 상하이선화, 전북현대와 상하이상강 경기는 각각 5월 19일, 20일로 연기됐다. 이외에도 16강 1, 2차전 일정도 약간의 변경이 있었다. 자연스레 K리그 10, 18라운드 일정도 조정될 예정이다.

AFC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미뤄진 중국 구단들의 홈 경기가 개최 3주 전까지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중립 지역 경기도 치를 계획까지 하고 있다.

일정에 큰 부담이 가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AFC와 연맹은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했다.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었다. 연맹 관계자는 “일정도 일정이지만 신종 코로나에 대한 안전이 가장 최우선이었다. 피해 없이 일정을 잘 소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힘줘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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