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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습, 고문, 농지 파괴, 수출 봉쇄…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핍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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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이스라엘 중동 평화안 발표 뒤

이-팔 긴장 고조 속 군사·경제 전방위 압박

테러용의자 신장 파열·갈비뼈 골절·정신이상

연간 1800억원 규모 농산물 수출 원천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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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이스라엘 편향적인 ‘중동 평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무력 공격과 핍박의 강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이 트럼프 구상에 강하게 반발한 반면, 이스라엘은 국제법상 ‘불법’인 팔레스타인 영토 내 유대인 정착촌의 합병을 공언하면서 양쪽의 크고 작은 충돌도 빈발하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로이터> 등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지난 6~7일 이틀 동안에만 팔레스타인 주민 5명을 사살했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렘에서 미국의 ‘중동 구상’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던 19살 청년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목을 맞아 사망했다. 6일엔 서안지구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옥 파괴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 경찰관과 19살 학생이 총에 맞아 숨졌다. 그 하루 전에는 헤브론에서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의 17살 학생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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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있는 가자 지구에 대한 전방위 ‘보복’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공군은 10일 새벽 가자지구를 공습한 뒤 “하마스의 훈련 기지와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중동 구상’이 발표된 뒤인 지난달 31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가자 지구에 심야 공습을 단행한 지 열흘 만이다. 8일엔 가자 지구에 탱크들을 앞세운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군사 기지 2곳을 공격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자국 영토로 로켓포와 박격포 등이 발사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포로와 수감자들에 대한 고문도 새삼 불거졌다. 10일 <에이피>(AP) 통신은 3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에 체포된 뒤 심각한 고문을 받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폭발물 공격으로 이스라엘의 10대 소녀 한 명이 숨지고 아버지와 오빠가 다친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됐다. 그중 주범은 신장이 파열되고 갈비뼈 11개가 부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고, 다른 한 명은 법정에서 아내를 알아보지 못했으며, 또 다른 한 명은 군견에 물려 여러 바늘을 꿰맸다. 이들 모두는 병원 치료를 받은 뒤 다시 신베트에 신병이 넘겨졌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핍박은 군사 공격과 인권 침해뿐 아니라 삶의 터전과 기반을 파괴하는 제재도 병행된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 공습을 단행한 직후인 10일 오전, 가자 지구 난민촌의 농지에 이스라엘 군용차의 호위를 받는 불도저 5대가 들어와 경작지를 밀어버리고 모래를 뿌렸다고 팔레스타인 매체 <국제중동미디어센터>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농지 황폐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상공에는 이스라엘군의 헬기와 드론들이 날아다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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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일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자국 정부가 팔레스타인의 농산물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제3국으로의 수출까지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은 서안지구 접경국인 요르단을 통해 채소와 과일 등을 수출하는 게 거의 유일한 수입원인데 이를 막아버린 것이다. 이날 팔레스타인-요르단 국경의 유일한 국경통과소인 알렌비 검문소에선 이스라엘 군인들이 농작물을 싣고 터키로 가려던 팔레스타인 트럭 25대의 통과를 막고 되돌려보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리야드 알 아타리 농업장관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맞고 있으며, 이번 조처가 양쪽에 초래할 부정적 영향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경제를 해치기 위한 모든 결정에 대응할 여러 옵션과 방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5억200만셰켈(약 1730억원)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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