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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혁명기념일·솔레이마니 추모일 앞두고 서방에 도발 수위 높이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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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니 “美 제재는 100% 비인도적” / 혁명수비대, 인공위성 발사 실패 / 佛 “탄도미사일, 유엔 결의 준수를”

세계일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의 아자디 광장에서 이슬람혁명 41주년을 기념하는 군중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이란이 이슬람혁명 기념일(11일)을 하루 앞두고 서방에 대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슬람 혁명기념일은 1979년 2월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열흘간의 민중항쟁 끝에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정 독재를 무너뜨리고 이슬람공화국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이란 내 최대 행사다.

특히 이번 기념일은 이란 혁명수비대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미군의 폭격에 사망한 지 40일째 되는 날과 겹쳐 그 의미가 더해졌다. 이슬람 시아파는 죽은 지 40일째 되는 날에 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연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0일 국영방송을 통해 “솔레이마니 장군은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 영웅”이라며 “그가 미군 장성을 죽이려고 마음먹었다면 아주 쉽게 제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 어느 곳에서든 미군 장성을 죽일 수 있었으나 중동의 안정을 위해 그렇게 하지 않고 자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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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1일(현지시간) 이슬람혁명 41주년 기념 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 여인이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초상화를 안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로하니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에 가하는 제재는 100% 비인도적”이라면서 “그들의 전면적 제재에도 이란의 모든 경제지표는 지난 8개월간 완전히 안정됐고 우리는 미국이 실수로 저지른 제재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란의 문명과 문화를 잘 아는 이는 위대한 이란이 부당하고 남을 괴롭히는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전날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라드(Raad)-500’을 공개하며 혁명기념일을 앞두고 국방력을 과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란 셈난주 이맘호메이니 국립우주센터에서는 로켓으로 인공위성 ‘자파르’를 발사했지만 목표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규탄하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제한하는 유엔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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