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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개 청년정당 미래통합당에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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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형준 통합준비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중도·청년 정당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 위원장,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정병국 통합준비공동위원장, 김재섭 같이오름 대표,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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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위원장이 주도한 보수 세력 통합에 주요 정당 지도부와 옛 안철수계 인사, 중도 청년 정치 세력도 가세해 눈길을 끈다.

박 위원장은 16일 "통합 신당은 앞으로 친박·비박 같은 계파를 없애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특히 청년 세력이 많이 참여해 미래통합당의 가치와 혁신은 과거보다 훨씬 진일보했고 청년 정책을 위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미래통합당 출범을 하루 앞두고 16일 국회에서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청년이 중심이 된 중도·보수 정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 합류를 선언했다.

과거 국민의당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한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32)는 "진보의 탈을 쓴 사람들이 파렴치한 위법까지 정당하다고 주장하니 저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게 됐다"며 "절대로 자유한국당은 안 된다는 게 신념의 기준인 줄 알았지만, 이젠 더 이상 진보를 옹호할 그 어떤 가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외연 확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출범 후에도 세력 간 이견으로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총 12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한국당 최고위원 8명과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등 10명은 모두 과거 새누리당 출신이다. 나머지 2명은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과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의원이다.

특히 공천관리위원회 개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전진당과 시민단체 측에선 공관위 구성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수 인사가 중심이 된 공관위에서 중도 인사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다. 반면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사실상 '공천 지분 나눠 먹기' 요구라며 현재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중심의 9인 공관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선급 주자들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실제 각 당 대표급 유력인사 5명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어떻겠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 다만 새보수당의 실질적 수장인 유승민 의원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는 미지수다. 유 의원은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 참석 여부도 불투명하다. 다른 인사들도 만약 선거 실패 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서 손잡을 황 대표와 유 의원의 호흡이 잘 맞을지도 주목된다. 통합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두 사람의 회동이 끝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통합 논의 과정에서 이 둘의 감정이 상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선거 유세를 함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미래통합당이 중도 진영을 폭넓게 흡수하는 것도 불투명하다. 옛 안철수계 일부 인사가 합류하긴 했지만 실용적 중도를 표방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여전히 미래통합당과 선을 긋고 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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