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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막는다"…정부, 원인불명 폐렴환자도 검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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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원인불명으로 분류되는 폐렴환자에 대해서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 회의 후 이어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본부장은 "지역사회의 코로나19 환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상시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겠다"며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폐렴환자 중에서 원인불명으로 분류되는 분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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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관련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1.30 dlsgur975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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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조치는 이날 오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82세 남성이 29번째 환자로 추가확진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환자는 전날(15일) 흉부 불편감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에 내원해 검사를 받던 중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해외방문력이 없으며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자와도 접촉하지 않아 능동감시나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다. 응급실 방문 당시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없어 선별진료 대상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 대한 검사기준을 확대해 의사들의 재량권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의 중증호흡기감염병 감시체계와 계절독감 표본 감시체계에 코로나19 검사를 추가해 지역사회 감염을 조기에 찾아내는 감시망을 만들기로 했다.

또 경증 환자에 대해서도 보건소에서 선별진료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그간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검체 채취를 하는 것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보건소와 업무부담을 나누는 것이다. 또 2차 기관으로 신청한 의료기관 30여개에 대해서도 평가를 진행해 검사기관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확진환자의 감염경로를 신속히 파악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를 위한 즉각대응팀을 기존 10개에서 30개로 확충한다. 현재 자가격리자는 행정안전부에서 지자체·경찰 등과 함께 1대1 전담관리를 실시하고 있는데, 유사시를 대비한 격리시설 확충도 추진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감염 예방 노력은 한층 더 강화된다. 앞으로는 방문객 면회도 제한되며, 종사자에 대해서는 중국 및 해외 주변국에 다녀온 뒤 14일간 업무에서 배제된다. 이러한 감염예방조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 합동점검단을 만들어 상시적으로 점검하는 조치도 실시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한 방역관리체계 강화방안을 검토하여 중수본 회의를 거쳐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으나 아직 코로나19 위협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여 정부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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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공식명 COVID-19) 감염증 확진자가 총 218명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일본 요코하마(橫浜)에 정박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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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또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중인 크루즈선(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한국 국민에 대해 이송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크루즈선 탑승객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판정자에 대해서는 오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하선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19일 이전이라도 일본 당국의 조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 승객 중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의 의사를 파악한 후 일본 정부와 협의를 추진할 방침이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귀국의사를 밝히신 분들이 몇 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이후에도 우리 승객들과 승무원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국내이송 희망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해서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는 누적 8132명이다. 이들 중 485명은 검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 7647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29번 환자 제외 28명의 확진자 중 남성은 15명이고 여성은 13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최초 임상 증상은 경미하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발열(열감), 인후통 호소가 각각 9명이었다. 이후 입원해 실시한 영상검사상 폐렴을 보인 환자는 18명이었다.

현재까지 국내 감염 사례 10명은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지인에서 발생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추정한 평균 잠복기는 4.1일이었다. 무증상 상태에서의 2차 전파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심층분석을 해봤더니 발병 첫 날 노출되신 분들도 감염으로 확인이 돼서 초기 노출로 인한 감염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사례가 4명 정도 확인됐다"고 했다.

onjunge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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