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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태영호 “한반도,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테러 피하려 ‘태구민’으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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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한국당 예비후보

경향신문

자유한국당의 4·15 총선 영입 인사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58·사진)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상황은 정의롭지 못한 평화”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탈북 후 신변 문제 때문에 ‘태구민’으로 개명한 사실도 밝혔다. 태 전 공사의 회견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했다.

-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은.

“북한에 선의를 보이면 핵도 포기할 것이라고 여기는 게 문제다. 북한의 위협만 키울 뿐이다. 지금 상황은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이다. 북한은 핵이 있다고 점점 오만방자하고 우리는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 개성공단 문제는.

“비핵화에 아무 진전이 없는데 재개하자는 건 정의롭지 못하다. 국제 대북 제재의 틀을 허무는 결과가 돼선 안된다. 월급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사무실에 현금을 직송하지 말고 노동자들에게 직접 줘야 정의로운 것이다.”

- 개별관광 문제는.

“외국에서 북한 비자를 받아 관광한다는 발상은 위험하다. 한반도는 아직 2개 국가가 아니다. 한국이 먼저 영구분단으로 가자는 소리로, 정의롭지 못한 발상이다.”

- 총선 출마의 의의는.

“4월15일은 총선일이면서 북한 김일성(전 국가주석)이 태어난 날이다.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은 자유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북한 엘리트조차 민주주의 선거를 어떻게 치르는지 모른다. 제가 직접 선거를 뛰면 북한 주민들에게 교육적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남북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으로 볼 때 제 출마가 남북관계와 안보를 해친다고 판단하는 건 무리 아닌가.”

- 신변보호 문제는.

“(탈북한 뒤) 북한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태구민’으로 개명하고 생년월일도 바꿨다. ‘구원할 구’에 ‘백성 민’으로 북한 형제자매들을 구원해 보겠다는 의미다. 대한민국 정부를 믿는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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