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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골프 여제’ 박인비, LPGA 통산 20승 고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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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자오픈 우승… 1년 11개월 만에 정상 감격 / 한국 선수론 박세리 이어 두번째 /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금 1위에 / 퍼트 감각 살아나 고비마다 ‘쏙쏙’ / 2회 연속 올림픽행 가능성 높여 / 조아연, 8언더파 공동 6위 그쳐

세계일보

박인비가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들레이드=AFP연합뉴스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지난해 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가 팬투표로 뽑은 2010년대 최고 선수에 당당히 선정됐다. 그랜드슬램 달성에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내 여자골프 선수 최초로 ‘골든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성적은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9승을 챙긴 뒤 준우승만 5번 기록하는 등 무관의 세월이 길어졌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를 위해 1월부터 4주 연속 대회 출전이라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박인비가 드디어 고대했던 통산 20승 고지에 올랐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 클럽(파73·664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에 그쳤지만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2위 에이미 올슨(미국)을 3타 차로 따돌리고 1년 11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받은 박인비는 통산 25승의 박세리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2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LPGA를 통틀어서는 28번째다. 또한 시즌 상금 32만7163달러로 7년 전인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상금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올해 도쿄에서 올림픽 여자골프 2연패를 노리는 박인비가 출전권 확보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의미가 크다. 박인비가 도쿄 올림픽에 나가려면 6월 세계 랭킹에서 전체 15위 내에 들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4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현재 17위인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에서는 고진영(1위), 박성현(2위), 김세영(6위), 이정은(9위), 김효주(12위)에 이어 6번째다. “올림픽에 가려면 상반기에 2승 정도를 해야 한다”고 밝혔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물꼬를 트면서 올림픽행 가능성을 부풀렸다.

3라운드까지 2위 조아연(20·볼빅)에 3타 차 앞선 단독선두였던 박인비는 4라운드 1번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번과 4번 홀 연속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하지만 파5 9번 홀과 14번 홀에서 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다. 조아연도 부담 탓인지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류위(중국)가 2타 차까지 추격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류위가 16∼18번 홀 3연속 보기로 제풀에 무너졌고, 박인비는 17번 홀(파5)에서 쐐기 버디로 승부를 갈랐다. 무엇보다 이전까지 애를 태우게 했던 퍼트가 이번 대회에서 다소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대회 전체로는 평균 퍼트 수가 28개를 기록한 박인비는 4라운드에서 중거리 퍼트가 고비마다 들어가 우승에 큰 힘이 됐다. 박인비는 “8년 만에 출전한 호주대회여서 더 특별하다”며 기뻐했다.

지난주 빅오픈에서도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마지막 날 9타를 잃고 16위로 밀려났던 조아연은 이번 대회에서는 3라운드까지 2위였다가 이날도 4타를 잃고 8언더파로 이미향(27·볼빅)과 함께 공동 6위에 그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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