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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중국 교수 “코로나, 우한 시장 인근 실험실서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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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이공대 샤오 교수, 논문 발표

“실험한 박쥐 쓰레기 유출 가능성”

중국 정부 “바이러스 연구 주의하라”

NYT “시진핑, 코로나 초기에 알아”

중국에서만 166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을 중국 학자가 발표했다.

16일 명보(明報)와 빈과일보(蘋果日報)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의 화난(華南)이공대학 생물과학 및 공정학원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는 지난 6일 글로벌 학술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중간숙주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보다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실험실 두 곳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샤오 교수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보다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가 진원지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가 대거 검출된 화난(華南)수산시장에서 12㎞ 정도 떨어진 데 비해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는 불과 280m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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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화난수산시장과 인근 실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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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 교수는 실험실 유출로 보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의 천연 숙주인 쥐터우(菊頭)박쥐는 우한에서 900㎞ 떨어진 윈난(雲南)성·저장(浙江)성 등에 서식하며 식용으로는 별로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또 우한시 정부 보고서나 우한 시민 증언을 종합하면 화난수산시장에선 이런 박쥐를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에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17년과 2019년 실험용으로 박쥐를 대거 잡았다. 2017년에는 후베이성·저장성 등에서 600여 마리의 박쥐를 잡았는데 이 중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가진 쥐터우박쥐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 연구원은 근무할 때 박쥐에게 물리고 박쥐 오줌이 몸에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박쥐의 세포 조직을 떼어내 DNA와 RNA 배열 등을 연구했는데 여기서 버려진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 온상이 됐을 것이란 게 샤오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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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의혹 관련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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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찾은 곳으로 알려진 셰허(協和)암병원은 우한질병예방통제센터와는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고 논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과기부 우위안빈(吳遠彬) 국장은 15일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할 때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는 내용의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현재 샤오 교수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해당 논문은 사이트에서 내려진 상태이다.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求是)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지난달 7일 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바이러스 사태를 예방하고 통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16일 공개했다. 이번 공개로 시 주석이 코로나19를 초기에 알았을 뿐만 아니라 대처를 지휘하기까지 했다고 시인한 셈이어서 시 주석의 대응 실패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한편 대만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첫번째 환자가 나왔다고 중국 현지 언론이 16일 전했다. 이 환자는 B형간염과 당뇨도 앓고 있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한 지역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5번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서울=김다영 기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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