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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클롭 “맨시티 감독·선수는 축구 열심히 했을 뿐...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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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리버풀 FC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감독과 선수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은 16일 노리치시티와의 정규리그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맨시티에 대해 “그들은 그저 축구를 열심히 했을 뿐이다. 특히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는 곳마다 멋진 축구로 리그의 수준을 높여왔다”면서 ”펩과 선수들이 안쓰럽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맨시티가 규칙을 지켰는지 어겼는지 알 수 없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은 확실히 맨시티가 어겼다고 판단했다“면서 ”맨시티의 항소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UEFA는 15일(한국시간) “클럽재정관리위원회(CFCB) 조사 결과 맨시티가 UEFA 클럽 라이센싱 및 FFP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맨시티가 위반한 FFP는 유럽 축구팀들의 재정적인 건전성을 위한 규정이다.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의 왕족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가 된 이후 풍부한 자금을 앞세워 강팀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맨시티는 구단의 지출이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내용을 어기고, 더 많은 돈을 쓰기 위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후원 수익 부풀리기를 시도했다는 게 이번 조사에서 적발됐다. 축구 폭로 전문매체인 ‘풋볼리크스’가 2018년 11월부터 맨시티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폭로한 내용을 이번에 UEFA가 확인한 것이다. 맨시티가 4년간 선수 영입에 지출한 액수는 무려 7억 유로(898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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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 장면


이에 따라 UEFA는 2020~2021 시즌과 2021~2022 시즌 연맹이 주관하는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맨시티의 출전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유럽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포함된다. UEFA는 맨시티에 벌금 3000만 유로(약 384억 원)도 함께 부과했다.

맨시티는 즉각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결정했다. 항소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이대로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면 맨시티는 앞으로 2년간 유럽 정상에 도전할 수 없게 된다.

UEFA 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징계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UEFA에 제출한 자료를 부풀렸다면 EPL에 제출한 자료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맨시티가 UEFA 징계로 프리미어리그 승점 삭감의 징계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리그2(4부 리그) 강등도 가능하다.

맨시티가 이대로 파국을 맞을 경우 주축 멤버들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뿔뿔이 흩어질 가능성이 있다. 영국 주간지 더 선은 이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라힘 스털링을,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하려고 물밑 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리버풀 FC 페이스북·맨체스터 시티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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