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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29번째 환자, 올 것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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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지역사회 감염 초기 신호들 나타나기 시작"

세계일보

국내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녀간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이 지난 16일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가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의료계는 “이제 한국도 지역사회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며칠간 추가 확진환자가 없었다고 코로나19가 안정기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무리란 지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9번째 확진환자 발생을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계속 얘기하는데 위의 분들이 자꾸 좀 안심하는 얘기들을 너무 과도하게 해서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29번 환자, 그리고 그의 부인인 30번 환자는 아직까지 외국에 나간 이력이나 기존 확진환자와 만난 적이 없다. 이 교수는 “의료기관들 입장에서는 이미 지역사회 감염을 준비할 때가 됐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국 방문 여부 등 여행력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으나 이제는 원인불명 폐렴을 앓는 환자도 선별해서 검사해야 하는 등 대응 수위를 한 단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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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감염병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통하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뉴시스


특히 코로나19 환자의 부인이 30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것과 관련, 이 교수는 “만약에 추가 환자가 있으면 동시에 감염된 형태인지, 29번에서 30번으로 넘어온 건지에 따라서 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며 “역학조사를 심도 있게 진행해서 내막을 잘 밝혀내는 게 우리나라로서 상당히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역학조사만으로 모든 환자의 감염 고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 교수는 “의료기관이 준비 태세를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 종합병원 급들은 (29번 환자 같은) 이런 환자 내원에 대한 준비가 잘돼 있기는 하다”면서도 “의원급이라든지 중소 병원에 다니는 분이 훨씬 많은데 그런 병원들이 지금부터 빨리 준비하고 의료기관의 대응 방법 등이 수정되는 작업이 이번주 내내 열심히 이뤄져야 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역학적 고리, 즉 중국 여행력이나 기존 확진자하고의 접촉 이런 부분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이 선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하는 단계가 지역 사회 감염의 초기”라며 “이런 환자들로 인해 우리나라 내에서 역학적 고리가 없는 환자들이 많이 늘면 본격적인 확산기라고 보통 말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일단 지역사회 감염의 초기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판단하면 된다”며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조기 진단, 조기 치료 방향으로 전환한 나라처럼) 우리나라도 고민했던 여러 가지 부분들을 늦장부리지 말고 바로 실행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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