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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주호영 “자고 나면 목 만져본다”…대대적 물갈이설에 떠는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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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면 목이 붙어 있는지 만져본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 칼바람이 분다”는 진행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그는 “저도 다선(4선)이어서 (주변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충청·강원에 이어 18~19일 PK(부산·경남), 19~20일 TK(대구·경북) 면접을 한다. 예고됐던 영남권 물갈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면접 심사까지 마치면 칼바람이 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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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윤재옥 의원, 주호영 의원, 곽대훈 의원, 추경호 의원, 김상훈 의원, 황 대표, 강효상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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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주 의원은 “현지 여론이나 정서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TK는 보수의 본산, 보수의 심장이네 하면서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지지를 보내왔고 또 장외투쟁 같은 경우에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는 그런 곳”이라며 “칭찬은 못 해줄망정 왜 실컷 지지하고 봉사만 하고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느냐 그런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왜 TK·PK가 더 교체돼야 하는지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물갈이를) 하면 여론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TK·PK 지역이 집중 물갈이 대상이 된 이유는 이 지역이 한국당 의석수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텃밭이기 때문이다.

특히 TK는 20대 총선 당시 ‘진박 공천’ 논란이 컸다. 한국당의 20대 총선 실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영남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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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3차 회의가 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박완수 사무총장, 김형오 위원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왼쪽부터)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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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TK, PK 지역을 대폭 물갈이 하라는 국민의 절대적인 명령에 따를 것”이라며 “그래야만 돌아섰던 국민 마음이 다시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국민를 보고 개혁 공천을 하는 것이다. 그분들과의 의리에 연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TK를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 조짐에 대해선 “TK 유권자들을 우습게 보는 행태로 용납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PK 지역 5선인 정갑윤 의원과 4선 유기준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둘 다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된다. 보수 진영이 합하는 ‘미래통합당’ 출범일에 불출마 결단을 알린 셈이다. 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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