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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 분해 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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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스잇 모토로라 폴더블폰 "분해 가장 복잡"

갤폴드 힌지와 비슷한 문제점…수리 점수 '낙제'

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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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 스크린 분해 (출처=iFi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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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탑재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가 고장나면 수리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출시돼 스타택(StarTAC)과 함께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 플립폰 '레이저 V3'를 미래형으로 재해석한 폴더블 레이저는 삼성의 클램셸 '갤럭시Z 플립'의 맞수로 꼽힌다.

레이저 폴더블폰은 2142×876 해상도(373ppi)의 6.2인치 접이식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와 6GB 램이 장착 된 2.2GHz 옥타 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71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128GB의 저장공간, 2510mAh 배터리, 듀얼 픽셀 자동 초점 기능이 있는 1600만 화소 f/1.7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f/2.0 전면 카메라가 있다. 방수 성능을 나타내는 IP 등급은 없지만 모토로라는 내수성 나노코팅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수리정보 전문 사이트인 아이픽스잇(iFixit)은 레이저 폴더블폰 수리 레벨 테스트를 위해 가장 먼저 분해 과정을 공개했다. 작년 삼성 '갤럭시 폴드'를 분해한 뒤 이물질 유입이나 손상으로 인한 내구성이 취약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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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 케이스 제거 (출처=iFi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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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픽스잇은 레이저 폴더블폰이 조개처럼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최신 기술과 독특한 폼펙터를 지녔지만 이때문에 역대 가장 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수리 용이성에 최하 낙제점을 줬다. 사실상 수리를 통한 복구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레이저에 과도한 접착제 사용과 실수로 끊어지기 쉬운 플렉스 케이블 때문에 분해 수리가 매우 어려웠다. 아이픽스잇은 그럼에도 모토로라가 스크린 수리비용을 299달러(약 35만원)로 책정한 것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갤럭시 폴드에서 드러난 것처럼 접이식 폴더블폰 스크린과 힌지에 적용한 원리나 구조는 여전히 낮은 신뢰성으로 내구성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소비자에게 고가의 폴더블폰 수리 가능 여부는 주요 관심사다.

아이픽스잇은 레이저가 힌지와 디스플레이 사이 측면에 보이는 작은 간격이 주로 반쯤 접힌 상태에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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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을 약간 접은 상태에서 힌지와 스크린 사이에 공간이 발생한다. 여기에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힌지에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출처=iFi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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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갤럭시 폴드에서 나타났던 비슷한 현상이다. 정보기술 매체 씨넷(cnet)이 폴딩 머신을 이용한 자체 폴딩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레이저는 3시간 여만에 약 2만7000번의 폴딩 후 힌지에 파열이 생겼다. 사용자가 매일 80~150회 정도 여닫는다고 가정하면 1년도 되지 않아 힌지 파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배터리 교체 역시 양쪽 면에 두 개의 배터리를 부착해 교체가 어렵고, 교체하려 해도 레이저를 완전분해 해야 가능하다고 아이픽스잇은 진단했다. 특히 배터리 중 하나는 OLED 디스플레이에 접착제와 함께 붙어있어 손 대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호주 뉴스닷컴은 1499달러(약 177만원)인 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은 높은 비용 지출과 잦은 교체를 유인해 소비자들이 선택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수리보다 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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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레이저 폴더블폰 완전 분해 (출처=iFi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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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 에어팟 등 무선이어폰 역시 구조가 조밀하고 복잡해 수리대신 교체만 가능하다.

아이픽스잇은 레이저 폴더블폰 분해수리에 대한 결론으로 매우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디스플레이 교체 수리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스 내부 전반에 강력한 접착제가 발라져 있고 배터리 교체는 제품 완전해체 수준, 충전포트 역시 내부에 납땜 방식이어서 수리 용이성 점수는 10점 만점에 1점으로 낙제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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