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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선거 직후 나오는 1분기 성장률…'역성장'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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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작년 4분기 역기저효과에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연간 성장률 계산시 가중치 커 주목도 큰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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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및 연간 경제성장률.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올해 초반 경제 성장세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데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증 사태까지 겹쳐 올해 1분기 우리 경제가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오는 27일 올해 성장률 수정전망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전망 수정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가 2.3%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가 터졌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난 14일 공공기관투자집행점검회의에서 "코로나19가 경제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확산을 반영,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3%에서 2.2%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가늠하기 위해 주요 통계를 분석하고 자체 모니터링을 해 코로나10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 중이다.

향후 공표될 주요 통계는 2월 1~20일 수출입(관세청·21일), 소비자동향조사(한국은행·25일), 기업경기실사지수(한국은행·26일) 등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독일, EU(유럽연합) 등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돼있다.

한은은 이 밖에 카드소비 데이터, 관광객 추이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이주열 총재가 여행업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업체 6곳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비중커진 온라인 쇼핑…민간소비 위축 완충 효과는

코로나19는 오프라인 소비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백화점, 마트, 시장 등은 물론이고 회식 자리가 줄면서 식당도 타격이 컸다.

민간소비 위축은 불가피하지만 '온라인 쇼핑' 성장을 통해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상품 거래액) 비중은 21.4%였다. 통계 편제 방식 변경으로 직접적인 비교에 한계는 있지만 2015년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은 10.6%였다. 과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할 때 '비대면 소비'가 완충작용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안 가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소비에) 플러스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오프라인 소비가 온라인 소비로 대체되면서 충격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 연간 성장률 계산 때 가중치 커

한국은행은 오는 4월23일 올해 1분기 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한다. 매분기 중요하지 않은 성장률은 없지만 1분기 성장률 지표가 갖는 의미는 유독 크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확인한다는 의미 외에 올해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를 얼마나 조정해야 할지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1분기 성장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수치가 주지표이고, 전년동기대비 수치는 보조지표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매분기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을 평균한 것이 올해 연간 성장률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직전 3개 분기와 해당 분기까지 성장세를 보여준다.

연간 성장률을 계산할 때 올해 1분기 성장률은 4번 반영되는 셈이다. 즉 연말에 가까운 시기의 수추일수록 연간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한은 관계자는 "2~4분기동안 성장세가 크게 개선되면 상관없겠지만, 1분기 성장률이 부진하고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연간 성장률이 높아지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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