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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태영호 "북한 해킹은 일상…한국에서의 삶은 김정은과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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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17일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직에게 휴대전화 해킹을 당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오는 4·15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태 전 공사는 17일 "이번 해킹 건을 통해 드러났듯이 지난 몇 년 간 저에게 있어 한국에서의 삶은 결국 김정은과의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17일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보도된 해킹은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에 위반되는 불법행위이며, 북한은 대한민국의 주요 기관이나 주요 인사에 대해 일상적으로 해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도 물러섬 없이 정의의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 전 공사는 "제가 어떠한 위치와 상황에 있는지 알기 때문에 정보 접근이 원천 불가하도록 이중삼중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익히 알고 있는 해킹 위협이기 때문에 정보 가치가 있는 내용을 휴대폰에 남기지 않았고, 전화 통화 또한 철저한 보안 의식 아래 하는 등 남다른 보안 의식으로 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혹시 민감한 내용에 대한 대화가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려 할 때는 별도의 조치를 통해 대응해왔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보안 전문가와 상의해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ESRC센터장은 "지난해 하순 해킹 피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해커의 서버에서 '태구민'이란 이름을 발견했다"며 "태 전 공사의 가명임을 확인하고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해 해킹 사실을 알렸다"고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전했다.

해킹 주체는 북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아온 해킹조직 '금성121(Geumseong121)'로 알려졌다.

본인의 신변 보호 차원에서 실명 대신 '태구민'이라는 가명을 주민등록상 이름으로 등록하고 생활해온 태 전 공사는 이번 21대 총선에도 가명으로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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