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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미래통합당 출범에…與 "도로 새누리당, 탄핵의 강 못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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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래통합당 이준석(왼쪽부터), 원희룡 최고위원, 황교안 대표, 김원성 최고위원 등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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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공식 출범에 여야는 ‘도로 새누리당’으로 회귀한 것이라며 17일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새로운 제1야당이 탄생했다. 창당을 축하해야 하는데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새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 돌고 돌아 결국 ‘도로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며칠 사이에 정당을 두 개나 만드는 역대급 창당 비지니스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보수의 미래를 향한 최소한의 진정이 있다면, 미래한국당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의 복사판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며 “특히 그 내용에 있어서의 한계는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핵 반대 세력과 친박 세력이 다시 손을 잡은 것, 그 이상이 아니다. 미래통합당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탄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출범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많은 의구심과 우려를 안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사건의 장본인들임에도, 국민이 요구한 보수 혁신과 개혁을 위한 아무런 노력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무능과 구태가 통합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직 총선용으로 급조된 탄핵을 불러온 ‘도로 새누리당’으로의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출범 소식에 정의당과 바른미래당, 대안신당도 일제히 비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개혁의 깃발을 들고 집 나간 인사들이 회초리 맞고 되돌아온 것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추진됐던 개혁 보수의 완전한 실패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생존을 모색하는 일차원적인 야합일 뿐 어떠한 긍정적인 의미도 찾기가 어렵다”며 “미래통합당의 출범은 도로 새누리당으로 과거 회귀하는 퇴행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논평에서 “탄핵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축하한다”며 “어떤 쇄신과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잘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정부와 여당에 실망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반복했던 단순한 ‘기득권 지키기 쇼’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건전한 보수는 바람직하지만 ‘박근혜 탄핵’의 원죄를 어떻게 씻어낼지에 대해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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