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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자유한국당 ‘역사 속으로’…113석 미래통합당 “文정부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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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17일 공식 출범식

황교안 대표 체제 그대로 유지

5선 정갑윤 불출마..세대교체 속도

이데일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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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이 합당해 17일 미래통합당으로 출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쪼개졌던 보수 정당이 다시 합친 것은 3년만이다. 지난 2017년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꾼 자유한국당도 3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13석’ 제 1야당됐지만..유승민은 불참

미래통합당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 미래통합당은 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을 합쳐 총 113석의 제 1야당이 됐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에는 현역 의원 3명이 이적했다.

이날 통합당 출범식에는 황교안 대표와 정병국 새보수당·이언주 전진당 의원, 장기표 국민의소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다만 유승민 의원이 불참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에도 실패하면서 중도 확장이라는 상징성은 갖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래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새보수당과 전진당 등에서 최고위원이 추가로 합류하는 것으로 지도체제를 꾸렸다. 통합당은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에서 4명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추가해 12인 체제로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현행 한국당 공관위를 유지하고,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르면 2월 말 꾸릴 예정이다.

통합당 상징 표어는 ‘하나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다. 로고는 대한민국의 DNA가 국민의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통합당은 설명했다. 약칭은 ‘통합당’, 당의 상징 색은 ‘해피 핑크’라고 명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역사에 길이 남을 큰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며 “미래 통합당 출범은 국민들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통합당까지 많은 난관들이 있었다. 우리 안에서도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 고지를 향해 달려가자”고 말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이끌어왔던 박형준 위원장은 “이번 통합 과정에선 혁신과 확장, 미래 세가지 키워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총선 뿐 아니라 정권을 되찾기 위해선 지지 세력을 보수에서 중도층까지 확장해야 한다. 보수 정당이 젊은 세대와 함께 하지 못했던 한계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남은 과제는 인적 쇄신..5선 정갑윤 불출마

총선을 불과 두 달 남기고 보수진영 통합이 이뤄진 만큼, 남은 과제는 인적 쇄신이다. 이날 한국당에선 통합당 출범식에 앞서 친박계인 정갑윤(5선·울산 중구)의원과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해 세대교체에 힘을 보탰다. 지난 주말 사이엔 비박계인 김성태·박인숙 의원이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네 의원 모두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바 있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본격적인 쇄신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갑윤·김성태·박인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반면 유기준 의원은 현 지역구인 부산 서구·동구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해 온도차를 보였다. 유 의원은 다른 험지에서 출마 또는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행이 점쳐진다.

기존 한국당 공관위가 현역 의원 50% 물갈이를 예고했으므로 새보수당과 전진당 출신 인사들에게도 예외가 되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당 출신 한 의원은 “통합되는 정당 소속 의원의 경우 컷오프(공천 배제)는 피해가는 분위기”라며 “기존 한국당 의원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말했다. 통합 직전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도 “나도 나가서 창당하면 받아주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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