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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테이블 없애고 대국민 생중계..확 바뀐 경제 업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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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김평화 기자] [the300]]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4개 경제 부처 업무보고는 국민과 함께, 국민을 향해, 국민을 위해 보고한다는 세 가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세균 국무총리 등 관계부처 공직자 외에 경제계 전문가와 기업인 등 민간에서 2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반도체 공정 필수품인 불화수소의 국산화, 자율주행차 성능개선 등 혁신성장 분야 현장경험을 발표했다. 모두 올해 경제부처 업무의 핵심 화두다.

문 대통령의 발언과 장관 4명의 발표는 방송으로 생중계했다. 장관들은 준비한 대형 화면을 배경으로 직접 프레젠터로 나섰다. 각 부처가 대통령 한 사람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향해 올해 계획을 밝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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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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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장에선 문 대통령, 참석한 국민대표, 각 부 장관들이 타원형으로 둘러앉아 거리를 최대한 좁혔다. 일방향 배치가 아니라 '타운홀미팅' 성격을 가졌다. 가운데에 테이블도 두지 않아 소통에 장애물을 없앤다는 취지를 살렸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형식과 관련, 업무보고 준비에 수고가 많았다고 공직자들을 격려하면서도 "더욱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며 국민을 위한 업무보고라는 점을 강조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 확실한 변화를 위한 핵심 프레임 및 2020년 중점추진과제'와 '코로나19에 따른 우리경제 영향 및 대응방향'을 보고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실현'을 주제로, 수소경제 1등 도약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주제로 △스마트 대한민국 △혁신기업 육성 △상생과 공존 방안을 보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혁신기업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하는 혁신금융'을 주제로 발표했다. 1000개 혁신기업에 3년간 40조원을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과 자동차·조선·소부장 등 주력산업에 11조2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장관들의 업무보고가 끝난 뒤에는 비공개로 소재·부품·장비, 제조업, 벤처기업, 혁신금융의 혁신 성과와 관련된 기업·전문가의 사례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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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02.17. dahora8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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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SK머티리얼스 대표는 99.999% 고순도의 불화수소가스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한 경험을 공유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불화수소는 일본이 지난해부터 수출을 통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의 핵심 분야로 떠올랐다.

혁신성장 대표분야로는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 김상완 플라밍고 대표가 발표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차의 '눈'에 해당하는 이미지 구현 분야에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플라밍고는 AI 소프트웨어 업체로, 주문결제과정에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혁신금융 사례는 니트 의류업체 지현니트의 배진화 대표가 나섰다. 이 회사는 부동산 없이도 기계(동산)를 담보로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활용, 자금난을 극복한 사례다.

코로나맵을 개발한 경희대 이동훈 학생(27)도 참석, 발표했다. 경희대 4학년인 그는 인공지능(AI) 기술로 탈모를 진단하는 스타트업 ‘모닥'의 최고 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에 확진자들의 분포현황과 이동경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코로나맵'을 직접 개발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정부 각 부처의 합심 대응에 대해 "소재·부품·장비의 자립화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킨 좋은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휘 ,김평화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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