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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합]"김영채 만난 건 행운"..박소진, 걸스데이 대신 '스토브리그'로 새로 쓴 배우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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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박소진/사진=눈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박소진은 스포츠 아나운서 김영채 역을 맡아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걸스데이 소진이 아닌 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을 정도로 소진의 변신은 제대로 통했고 드라마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걸스데이 소진이 아닌 배우 박소진으로서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카페에서 박소진은 헤럴드POP과 만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토브리그' 속 김영채 역은 박소진이 배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수많은 오디션에 문을 두드린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그는 "처음에 됐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엉엉 울었다. 계속 오디션 보고 미팅하고 그랬는데도 당연히 쉽지 않았다. 예상은 했지만 견디기 쉽지 않더라"면서도 "많은 선배들이 귀여워하면서 저한테 하시는 말이 '궁금한 거 많아서 재밌겠다'였다. 저는 (연기가) 너무 재밌다. 부담보다는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재미가 훨씬 크다. 촬영하기 직전에는 떨리기도 하는데 큐 들어가면 덜 그런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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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진/사진=눈컴퍼니 제공


박소진이 맡은 김영채 역할은 표정도 없고 냉철한 스포츠 아나운서. 현장에서 취재도 다니며 때로는 가차없이 악마의 편집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이었다. 기존 박소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던 모습. 소속사를 이적하고 배우로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것일까. "(이미지 변신이라기보다는)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오디션을 봤었다. 가리면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았다. 선택 받는 입장이고 오히려 다른 걸 보여줄 수 있는 걸 만난 것도 행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어 "얄밉다는 댓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소진이 아닌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제가 봐도 평소에 보이는 제 모습과는 다르게 보였던 것 같다. (영채는) 표정이 많이 없다. 그 전에는 늘 따뜻하고 밝고 친절한 모습들을 보였었는데 차갑고 표정 없고 자기 주장 강한 것에 대한 낯섦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기존 자신의 이미지와는 확실히 다른 인물을 연기했음을 알렸다.

그런 만큼 오히려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하는 연기는 박소진 스스로에게 쾌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할 말 다 한다는 느낌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 가감없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백승수 단장과 저 뿐이었지 않았나 싶다. 쾌감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한 면을 전적으로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여러 면들을 보여주고 살지만 캐릭터가 분리될 때 어떤 사람의 한 면만을 강조한 캐릭터가 있지 않나. 그런 느낌으로 영채를 바라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영채를 향한 시청자들의 시선에는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던 게 사실. 이런 피드백에 대해 박소진은 인지하고 있었다. "댓글도 많이 봤다. 마음 먹고 시작한 첫 걸음이기에 반응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대사가 약한 편은 아니라 세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예상은 했지만 워낙 시청자 입장에서는 선배들이 쌓아온 스토리가 강하다보니까 더 적대적으로 느껴졌던 게 컸던 것 같다. 그게 또 저한테는 기회였던 것 같다. 나중에는 드림즈를 훨씬 더 도와주고 싶은 걸로 하고 싶기도 했다. 아예 이 편이 돼서 하는 말들을 하고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께서 '드림즈 어머니가 됐냐. 하던 거에서 벗어나지 말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하하"

누군가는 걸스데이 멤버로서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기에 연기자로 쉽게 도달할 수 있지 않냐는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 하지만 수없이 오디션을 보고 있는 박소진의 모습을 통해서는 세상 쉬운 것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이 인지도 있고 그러면 쉬울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댓글만 봐도 그런데 세상은 누구에게도 쉽지 않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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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진/사진=눈컴퍼니 제공


다만 걸스데이로서 활동한 것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카메라가 안 무섭다. 관객이 무섭지도 않다. 관객의 열린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 잘 알고 노래로 무대에 설 때에도 닫힌 마음으로 서있는 사람 없지 않나. 촬영 갔을 때에도 잘 하고 싶은 마음에 긴장할 수 있겠지만 카메라에 대한 의식은 없다. 그게 긴장된다는 배우 친구들도 많은데 저는 다행인 것 같다. 하나라도 의식하지 않는 장점 아닌가"라고 웃음지었다.

걸스데이의 다른 멤버들 역시 연기, 예능 등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상황. 이들의 우정은 일찌감치 알아주는 만큼 서로간의 피드백도 있을 법했다. 박소진은 이에 대한 이야기에는 "정말 많이 응원해준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단체방에서 본방사수한다는 글도 나오고 '나온다 나온다' '예쁜데요' '진짜 괜찮은데'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해준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다. 그런데 냉정하게 얘기할 때도 많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아직 팀에 대한 애정이 넘쳐서 서로 같이 새로운 곳에서도 잘 쌓아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큰 거다. 저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한다. 어제도 멤버들이 연극 보러 왔는데 저희 팀에서 '너희는 진짜 찐이다' 하셨다. 서로 얼마나 좋은지 보시는 분들이 다 느껴지시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마음이 있다면 언젠가 걸스데이 멤버들과 함께 하는 새 앨범에 대한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소진은 현재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에도 출연하는 등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가득 가지고 있다.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를 향한 불꽃을 태우고 있던 것.

그는 "연기에 대한 애착이 엄청나다. 음악 이외에 열정이 없을까봐 두려웠는데 음악할 때보다 마음의 불꽃이 더 있어서 그것에 제일 감사하다"며 "노래랑은 다르게 나는 이런 장르를 잘 한다는 게 뚜렷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경험해보지 않았고 또 경험하면서 변하기도 한다. 지금은 그냥 너무 열려있다. 아직은 너무 시작하는 사람이지 않나"라고 다양한 장르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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