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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홍남기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000억 긴급융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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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 직격탄 맞은 항공분야 지원책 마련 / 최대 3개월 공항시설 사용료 유예 / 해운업계도 항만사용료 대폭 감면 /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기업 369곳

정부는 17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와 해운업계 등의 지원책을 발표하며 경제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일본 수출규제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저비용항공사에 최대 3000억원 범위 안에서 긴급융자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일본 수출규제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급감·환불 급증 등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항공사에 산업은행 대출심사 절차를 거쳐 필요한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중국·동남아 등에 주로 취항 중인 저비용항공사는 최대 3000억원 내에서 부족한 유동성을 지원한다.

이날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항공사의 한·중 노선 운항횟수는 약 77% 감소한 상태다. 이달 1∼10일 여객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중국 -64.2%, 동남아 -19.9%로, 동남아 주요 노선까지 여객 수요 위축이 확산하는 추세다. 또 항공권 예약 취소·환불이 급증하며 최근 3주간 항공사 환불금액은 대한항공 1275억원, 아시아나항공 671억원, 제주항공 225억원, 진에어 290억원 등 3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국토부는 전년 동기 대비 여객이 감소한 항공사에 대해 다음 달부터 최대 3개월간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를 유예해주기로 했다. 월평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액이 대한항공 139억원, 아시아나항공 71억원, LCC 8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개월간 국적 항공사에 대한 유예액 규모는 87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해운업계에는 긴급경영자금 600억원을 지원하고, 항만시설사용료를 대폭 감면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30일부터 한·중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되면서 한·중 항로 여객선사와 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여객 운송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객선사에 총 3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업, 숙박업 등 관광업계에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한 특별융자, 기존 융자금의 1년 상환 유예 등의 긴급 금융을 지원한다. 500억원 규모로 신설하는 이번 특별융자는 담보력이 취약한 중소규모의 피해 관광업체를 대상으로 담보 없이 공적 기관의 신용보증을 제공해주는 제도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기업이 총 369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국가적 재난으로 피해를 본 기업이 노동자를 감원하지 않고 휴업, 휴직 등 고용유지조치를 시행했을 때 정부가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198만원(1일 6만6000원, 연 180일 이내)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금을 신청한 사업장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10곳 중 7곳(68.6%)이 30인 미만의 영세기업이었다.

세종=박영준 기자, 편집국 종합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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