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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PK 친박 잇단 “불출마”…TK 친박은 “우리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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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5선 정갑윤 “불출마”

4선 유기준 “지역구 불출마”

TK 25곳 중 3곳만 1명씩 신청


한겨레

4·15 총선을 앞두고 보수 야권의 인적 쇄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독 전통적 텃밭인 티케이(TK·대구경북) 지역은 무반응으로 일관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피케이(PK·부산울산경남) 중진 의원들이 17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티케이 의원들을 향한 압박 수위는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5선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울산 중구)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제가 마음을 내려놓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험지 출마를 요구받아온 4선 유기준 의원(부산 서구·동구)도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진 영입을 위한 세대교체에 숨통을 터주고 물꼬를 열어주는 데 저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되며, 그동안 중진 용퇴론 대상으로 자주 언급됐다. 지난 주말 불출마를 선언한 비박(근혜)계 3선 김성태 전 원내대표(서울 강서을), 재선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에 이어 이날까지 미래통합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1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티케이 출신은 정종섭 의원 1명뿐이다.

장외 집회 때마다 당원 동원에 앞장서왔던 티케이 의원들은 “당이 힘들 때 몸 바쳐 봉사한 우리가 왜 물갈이 대상이 돼야 하느냐”고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출연해 “왜 티케이·피케이가 더 교체되는지 합리적인 이유 없이 공천에서 많은 의원이 탈락한다면 상당한 여론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몇몇 사람의 자의가 들어간 공천은 민주주의 원리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18일부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티케이·피케이 총선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공천 면접 심사에 나선다. 총 25개 지역구가 있는 티케이의 경우, 단수 공천 신청 지역은 대구 서구(김상훈 의원), 대구 달성군(추경호 의원), 경북 김천(송언석 의원)뿐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결국 티케이에서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 수도권 의원은 “티케이 물갈이는 당 변화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지난 지방선거 참패 이후 누구도 책임진 사람이 없었다. 상징적 인물이 컷오프 된다면 국민이 미래통합당의 혁신과 쇄신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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