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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인터뷰] 원희룡 "강은 건넜다, 탄핵 트라우마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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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다양한 목소리 대변하겠다"

해피 핑크 파격? 새로운 출발 다짐

도로 새누리당 비판? 겸허히 수용

탄핵 세력과도 함께..끌어안아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정훈 기자 (김현정 앵커 대신 진행)
■ 대담 : 원희룡(미래통합당 최고위원(제주도지사))

보수 진영이 하나로 뭉친 미래통합당이 어제 공식 출범을 했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 그리고 전진당과 시민단체들이 한데 모이게 됐는데요. 통합은 어렵사리 완성됐는데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겠죠. 공천 지분의 문제 또 인적 쇄신의 문제 등등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보수 통합을 위해서 미래통합당 합류를 결정했죠. 신임 최고위원 중 한 분이시기도 하고요.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결해서 미래통합당의 방향성에 대한 입장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사님, 나와 계십니까?

◆ 원희룡>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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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희룡 최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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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안녕하십니까. 우선 어제 출범한 미래통합당. 당의 색깔부터 지금 화제가 되고 있어요. 이게 핑크. 그냥 핑크도 아니고 해피핑크라고 하는데 분홍색을 당의 상징으로 내세웠습니다. 이거 마음에 드세요, 어떠세요?

◆ 원희룡> 정당으로서는 좀 파격적이죠. 좀 생소한 느낌이 드는데 이 핑크색 자체는 요새 밀레니얼 핑크라고 그래서 좀 대세잖아요. 그런 만큼 새롭게 출발하면서 변화를 하겠다라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 김정훈> 알겠습니다. 지사님께서 미래통합당의 신임 최고위원으로 임명이 됐습니다. 그런데 현직 지사이기 때문에 선거 운동을 할 수는 없는 상태죠.

◆ 원희룡> 네, 선거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김정훈> 그러면 도정을 하면서 어떻게 당에 기여를 할 수 있을까. 혹시 제주도정이 뒤로 밀리는 것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있긴 해요.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도민들께서 그런 걱정하시지 않도록 도정은 흔들림 없이 제가 최선을 다해서 수행을 하겠고요. 이제 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은 선대위 체제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일상적인 당의 활동은 선거대책기구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고위원이 직접 해야 될 일은 많지가 않고요.

대신 앞으로 공천 과정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발생할 때 당이 방향을 잡을 때 여기에서 민심을 취합하고 의견을 내고. 그래서 방향을 잡는 그런 역할과 함께 상징적인 의미가 있겠죠. 다양한 세력들이 당내에서 소외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그런 상징적인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정훈> 본격적인 질문 한번 드려볼게요. 어제 출범식에서 개혁 보수를 표방하면서 당의 정책 기조 등도 발표됐는데 여전히 미래통합당에 대해서는 여당은 도로 새누리당이다 이런 비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있긴 하고요.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원희룡> 집권 여당 치고는 좀 포용력이랄까. 좀 박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물론 덕담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여권에서는 통합 못 할 거다라고 계속 그래 왔지 않습니까? 어찌 보면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었고요. 이제 통합을 나름대로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 이루었다는 그 자체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싶고.

하지만 국민들이 바라보는 과거에 탄핵 이후에 진행됐던 야당의 여러 가지 모습들 또 탄핵에까지 이르렀던 그 야당의 과거의 잘못된 모습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변화된 결과를 아직 시원하게 국민들한테 보여주지 못한 건 사실이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변화를 약속하고 출발하는 거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정훈> 청취자 여러분들의 의견도 좀 상반된 것 같아요. 청취자 양** 님은 페인트칠만 다시 한다고 새집인가요. 이런 의견을 보내주시기도 했는데. 또 이** 님은 통합까지 참 어려웠는데 출범했으니 미래통합당 파이팅이다. 이런 의견을 보내주고 계십니다.

지사님께 한번 직접적으로 여쭤볼게요. 2017년 1월에 박근혜 정부의 실패를 자책하면서 새누리당을 탈당하셨죠. 또 사실 과거에 남원정으로 대표되는 그 보수 안의 쇄신파의 상징적인 인물이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나서는 이제 탈당 이후에 자유한국당과는 좀 거리를 두는 모습도 보이셨단 말입니다. 무엇이 달라졌길래 합류까지 결정하시게 됐습니까? 뭐가 달라졌습니까?

◆ 원희룡> 사실 자유한국당은 탄핵에 대해서 국민들 앞에 정말 무엇이 잘못이었다라는 것에 대한 정확한 자체 토론과 평가를 바탕으로 해서 국민들 앞에 반성하고 변화하는 그 절차를 아직 안 거친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총선이 과연 야당이 심판받아야 되는 것인지, 탄핵의 연장선상에서. 아니면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국민들도 고민하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반성이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인정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권 여당이 반사 이익으로 너무 쉽게 총선에서 이기게 놔두면 더 오만해져서 멋대로 할 거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 범야권 세력들이 앞으로 인적 쇄신을 통해서 탄핵으로부터 자유로운 그런 인물들을 앞으로 많이 국회에 진입시키고 앞으로 또 총선 끝난 다음에 지도부도 새로 구성하면서 국민들과 함께 변화된 모습을 늦었지만 해 나가자. 그런 뜻이고요. 지금까지 변화를 한 결과를 가지고 ‘자, 이만큼 했습니다.’ 그런 처지는 못 되는 게 사실입니다.

◇ 김정훈> 고백이군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확실한 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인데 그 견제에 기대를 좀 모아 달라. 이런 말씀이시네요.

◆ 원희룡> 문재인 정권 심판이 어떻게 보면 더 큰일이라는 거고요. 그리고 야당이 이번 기회에 당을 새롭게 바꾸면서 합류 통합을 했는데 이번 기회에도 못 바뀌면 국민들이 가만두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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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새로운보수당-한국당의 신설 합당을 추진하고 자신은 총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윤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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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사실 통합을 이루기까지 유승민 의원의 결단이 큰 역할을 차지한 게 사실이죠.

◆ 원희룡> 네, 그렇습니다.

◇ 김정훈> 그런데 어제 출범식에 불참하셨죠? 통합에 나서시면서 개인의 불출마 선언, 또 공천 기득권 포기 선언까지 했는데도 어제 모습을 안 보이셨어요. 그런데 어쨌든 간에 유승민 의원이 총선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이 내부에서 있는 건 사실이고요. 어떻게 보세요?

◆ 원희룡> 사실 저도 야권이 이렇게 분열돼서 지리멸렬하고 정권이 오만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지난해 8월에 야권 통합을 나름대로 주창을 한 이후에는 우리 유승민 전 대표와도 사실 여러 차례 만나기도 했고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정말 야당이 변해야 된다라는 점 그리고 나라 걱정에 대해서는 정말 충심이 넘치는 분이시고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실은 100% 마음에 드는 통합은 아니었던 게 사실이죠. 그런 점에서는 한편으로는 앞으로 통합이 혁신으로 제대로 나아가라는 어떻게 보면 묵언 속의 주문이라고 보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유승민 전 대표께서 개인적으로 챙겨야 될 일들도, 주변 일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대화가 안 되고 이런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열고 의논을 해가면서 최선의 역할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 김정훈> 의견을 나누셨다니까 그럼 앞으로 총선까지 가는데 유승민 의원님 적극적으로 그래도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가 되나요? 아니면 오히려 그 총선 결과를 보고 그 이후를 준비하는 그런 모습으로 좀 전망을 해야 될까요?

◆ 원희룡> 유승민 전 대표가 당 대표까지 했고 대통령 선거까지 나갔던 사람인데 작은 계산, 국민의 눈에 뻔히 보이는 계산을 해서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아실 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정훈> 그렇게 말씀을 갈음하시고 유승민 의원님이 가장 강조했던 것이 있습니다.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지금 현재 통합된 보수, 탄핵의 강을 건넜습니까?

◆ 원희룡> 우선 탄핵 때는 찬성했던 분들도 있고 반대했던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사실은 그 토론이 기존에 한국당 내에서라든가 아니면 지금 미래통합당에서도 종결이 지어진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걸 토론을 통해서 끝장을 내려고 하면 사실은 더 많은 시간과 많은 진통이 필요하겠죠.

그런데 어떡합니까? 선거는 다가오고 있고 우리 국민들은 믿고 지지할 야당이 없으면 정말 문재인 정권의 반사 이익에 손을 놔야 되는 그런 상황인데 그래서 과거에 대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께 반성을 하면서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 힘을 합하자라는 거고요.

그런 점에서 우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탄핵에서 자유로운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국회로 들여놓는 것. 그래서 탄핵의 트라우마로부터 야당은 벗어나는 것. 그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100%는 아니겠지만 그게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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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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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그러면 탄핵의 강을 건넌 겁니까, 강을 덮어버리는 겁니까, 그러면?

◆ 원희룡> 건넌 것이죠. 저희는 이미 심정적으로나 대의명분에서는 이미 강을 건넜다고 생각을 하고요. 대신 그게 구체적으로 개개인이나 그때 누가 잘했냐 잘못했냐. 이런 문제로 갔을 때는 상당한 진통과 갈등을 수반하기 때문에 이것을 정리하는 방식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하고 통합 지향적이다. 그렇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김정훈>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탄핵에서 자유로운 인물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탄핵에서 자유로운 인물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을 할 수가 있을까요.

◆ 원희룡> 우선 새로운 인물들을 그리고 과거에 국회의 잘못된 모습. 그리고 야당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그런 모습에서 자유롭고 정말 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는 그런 혁신적인 인재들이 당내에서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정도의 인적인 쇄신은 이루어져야죠. 그렇게 되면 탄핵도 역사 속으로 묻혀가는 겁니다.

◇ 김정훈> 한 가지만 탄핵에 대해서요. 아까 탄핵의 강을 건넜다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러면 이제 탄핵에 여전히 반대했던 사람들은 공천 못 받습니까? 못 받아야 합니까?

◆ 원희룡> 그 점에 대해서는 우리 김형오 위원장께서 아마 공천심사위원들끼리 토의를 할 텐데요. 세상 일이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이 하늘 아래 사람 자체를 모두 쫓아내고 모두 새로운 사람으로 수입해 들어오는 방법은 없습니다. 반성을 하고 또 그것을 성찰을 하고 마인드를 새롭게 하면 새로운 사람이라는 게 저희들의 기본적인 시각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해왔던 여러 가지 행태들이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고서 그 진정성이라든지 국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그런 눈높이를 구체화시킬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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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그러면 반대로 우리공화당이나 자유통일당 같은 태극기 세력까지 끌어안을 것이냐. 이 부분도 쟁점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짧게요.

◆ 원희룡> 여러 차례 통합 과정에서 논의가 됐었는데요. 그 점을 계속 주된 이슈로 주장을 하면서 예를 들어서 탄핵에 대한 주범들은 같이 못 한다. 이런 배제 논리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함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통합 자체를 부정하기 때문이죠.

◇ 김정훈>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고요.

◆ 원희룡> 고맙습니다.

◇ 김정훈> 지금까지 원희룡 제주도지사였습니다.(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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