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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은혜 "'중국인 유학생 관리' 재정 지원 100%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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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中 입국 유학생에 2주간 자율격리 조치 / 관리 책임 진 대학들, 비용 문제 거듭 호소

세계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코로나19'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기숙사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캠퍼스에 현장점검차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유학생 관리 관련 대학 측 재정지원 요청에 대해 “예비비 사용이 가능한지 현재 기획재정부와 협조를 진행 중”이라며 “100% 지원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교육부가 중국 입국 유학생에 대한 2주간 자율격리 조치를 내린 가운데 관리 책임을 맡은 대학은 학생 수송, 모니터링, 도시락 제공 등 비용 문제를 계속 호소하는 중이다.

이날 한국외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 우리 학교 데스크를 따로 설치하고 하루 4번, 오는 24일부터 일주일 내내 기숙사가 있는 캠퍼스로 이송하는 데만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교육부 측에 전문방역 인력이라도 지원해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중국인 유학생은 총 1719명이다. 학부생만 보면 방학을 맞아 모국에 귀국했던 중국인 유학생을 비롯해 최근 중국에 방문한 적 있는 학생은 946명이며, 이중 521명은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다.

세계일보

유은혜(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 점검의 일환으로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학생 기숙사를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이날 현장점검 자리엔 중국인 유학생도 참석해 자율격리 관련 애로사항을 전했다. 최강 한국외대 중국인유학회 회장은 “현 상황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지 않은 외국인 학생은 개강 연기 등으로 한국에 들어오면 자취방 구하기가 어려워 어떤 시설에 묵어야 할지가 큰 문제”라며 “지역사회 감염이 큰 문제인데 정부 차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저희가 학교 통해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데 학생 모두를 기숙사 수용하는 게 어려울 시 서울시가 운영하는 연수원이나 임시 시설 쓸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해놓은 사태라 준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모습에서 한 차별적 시선이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얼마 전 장관님이 ‘중국 유학생도 우리 학생’이라면서 차별없는 시선으로 보듬어야 한다는 말에 감동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13일 현장점검차 성균관대 등 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학에 등록한 중국인 학생도 모두 우리 학생이고, 정부와 대학의 보호조치를 받는 대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김나현 총학생회장도 “지난주 청와대 교육비서관이 연락줘서 만났다”며 “정부, 청와대가 이렇게 학교에서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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