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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와 최전선서 싸운 병원장 감염으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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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머니투데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환자를 치료해온 우창(武昌)병원 원장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류즈밍(劉智明) 우창병원 원장이 18일 오전 10시54분(현지시간) 5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류 원장은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전날 병세가 악화돼 ECMO(인공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다.

우한시 위건위는 애도문을 발송했다. 위건위는 "류즈밍 동지의 불행한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며 "류 동지는 개인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우창병원의 전 의료진을 이끌고 방역 일선에서 분전하며 우한시 코로나19 방제 사업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류 원장은 뇌내종양, 뇌혈관병 등 신경외과 분야의 수술 전문의로 유명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1991년 우한의대를 졸업하고 후베이 중의약대와 우한대 대학생들을 지도해 우한 정부로부터 '우한 영재' 칭호를 받았다. 2015년에는 우한시 인재발굴 프로젝트인 '십백천인재공정(十百千人才工程)'에 선발되기도 했다.

류 원장이 이끌어온 우창병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우한의 첫 거점 병원으로 선정됐다. 1000명 정도의 의료진이 일을 하고 있는데 환자가 몰리면서 의료진의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다. 앞서 14일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 병원 간호사 류판(59)도 사망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치료 과정에서 순직한 의료인들을 '열사'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퇴역군인 사업부와 중앙 군사위원회는 공고문을 통해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진행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돼 순직한 의료인원 가운데 관련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을 열사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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