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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몸 낮춘 이인영 “검찰개혁ㆍ칼럼 고소 논란, 심려 끼쳐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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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 여당 지도부 ‘칼럼 사태’ 첫 공식 사과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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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임미리 칼럼 고발’ 사태와 검찰 개혁 이후 후폭풍 등 논쟁적 이슈에 대해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자세를 낮춘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검찰 개혁, 집값 안정,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더욱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취지의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에 대한 고소를 취하한 지 나흘 만에 민주당 지도부가 내놓은 첫 공식 사과다. 지난 연말 검찰 개혁 입법을 주도한 이 원내대표가 검찰 개혁을 ‘성찰의 대상’에 올린 것이 주목을 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안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잡음을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의 사과는 최근 고개를 드는 ‘정권 심판론’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다. 추 장관의 강성 행보, 임 교수 고발 사태 등이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강화하며 총선 악재로 작용할 조짐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우리 역시 국민의 눈에 기득권이 되고 닫힌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잊지 않고 늘 긴장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낮고 겸손한 자세로 민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43분간의 연설 중 약 27분에 해당하는 분량을 경제 현안으로 채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선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이라며 “(정부는) 방역과 경제적 피해대책 수립을 위한 재원 규모를 산정해 국회에 제출해 달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여당 의원들이 주장한 추가경정예산(코로나 추경) 편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민생 대책으로 △골목상권 전용 상품권 2024년까지 10조5,000억원으로 2배 증액 △부가가치세 간이과세 기준 금액(현 4,800만원) 상향 등을 약속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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