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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속보]대구 ‘코로나 19’ 확진자 고열에도 일주일간 도심 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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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고열증상 이후에도 일주일간 병원, 호텔, 교회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가 교통사고로 입원한 대구의 한 병원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국내 31번째인 이 확진자는 올들어 해외여행 경험도 없고 확진자와 접촉하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

권영진 대구시장이 18일 대구시청 2층 상황실에서 ‘코로나 19’ 대구 첫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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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지난 7일 교통사고로 수성구 새로난 한·양방병원에 입원한 ㄱ씨(61·여성)가 고열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 18일 코로나 19 최종 확진자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ㄱ씨는 입원한 뒤 17일 수성구보건소를 거쳐 확진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으로 이송까지 10일 동안 수시로 외출을 하며 교회와 호텔, 직장 등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신천지대구교회 예배에 각각 2시간씩 참여했다.

지난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 예식장을 찾아 오전 10시30분에 방문해 뷔페식사 등을 하면서 12시까지 머물렀다. 그는 이 기간 승용차와 택시를 이용하며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동구 C클럽에서 일하는 ㄱ씨는 지난달 29일 SRT편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 회사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ㄱ씨는 입원 직후인 지난 8일 오한증세를 호소했고 10일부터 38.8도의 고열 증세를 보였다. 대구시는 ㄱ씨는 병원 측의 코로나 19 검사 의뢰에도 “확진자를 만난적도 없고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례가 없다며 검사를 거부해 초기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열이 계속 나자 병원 측은 지난 17일 ㄱ씨를 설득해 수성구 보건소로 보냈고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이어 18일 질본의 2차 검사결과 모두 양성 판정이 나왔다.

대구시는 밀접접촉자 격리와 함께 ㄱ씨가 머물었던 시설물에 대해 폐쇄조치를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시는 ㄱ씨의 남편과 아들 등 가족 2명과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 기사 5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중이며 코로나 19 확인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수성구보건소 의사 3명, 간호사 2명, 공익근무요원 1명, 민원실 관계자 5명 등 11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중이다. 아직까지는 확진가 가족과 밀접 접촉자 등은 별다른 의심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성구 보건소는 4층 상황실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간을 오늘 하루 폐쇄조치했다. 또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원도 폐쇄키로 하고 환자 33명을 이날 중으로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동구 퀸벨호텔도 이날 휴업에 들어갔으며 동구 보건소 직원 등이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ㄱ씨가 방문한 신천지 대구교회도 당분간 폐쇄조치하고 접촉자 확인과 함께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ㄱ씨의 추가적인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그가 다녔던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CC) TV와 카드내역 등에 대한 확인작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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